다음 시즌 지휘봉을 주고받게 될 맨체스터 시티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행보가 눈길을 모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 감독에서 물러나고, 다음 시즌부터 페예그리니 후임으로 맨시티 사령탑에 취임할 예정이다.
최근 두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와 뮌헨은 나란히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자칫 맨시티 현 감독과 차기 감독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뮌헨이 벤피카, 맨시티가 PSG를 만나게 되면서 만남은 엇갈렸다.
하지만 두 팀이 4강 이상까지 생존할 경우 만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이른 감독 교체 발표 이후 두 사람 모두 현 소속팀과 결별이 확정되면서 입지가 모호해졌다. “어차피 떠날 사람”이라는 인식과 함께 레임덕과 팀 성적, 선수 이적 등을 놓고 잡음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정이 다급한 것은 페예그리니의 맨시티 쪽이다. 맨시티는 감독 교체 발표 이후 팀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캐피털 원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정작 EPL에서는 역주행을 거듭하며 우승권에서 밀려났고 FA컵에서도 탈락했다.
맨시티는 현재 리그 4위에 머물러있다. 선두 레스터시티와 승점이 15점차로 벌어져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다. 설상가상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맨유-웨스트햄과의 승점차가 1점으로 줄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차피 떠나게 될 페예그리니 감독으로서는 올 시즌 성적에 책임져야할 부담도 없다. 다음 시즌 사령탑으로 내정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부임 첫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대신 유로파리그를 선물하는 ‘반전’도 배제할 수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최근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확정했지만 유벤투스와의 16강전에서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기사회생했다. 2골차로 끌려가다가 내리 4골을 넣으며 역전승을 거둔 용병술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주전들이 대거 빠진 유벤투스를 상대로 홈에서 크게 고전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할 경우 과르디올라를 경질해야한다는 강경론이 나오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뮌헨에서 세 시즌을 일하며 리그 우승은 차지했지만 정작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치에 밑돌며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유벤투스전에서 패했다면 과르디올라의 조기 경질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 맨시티로 부임하면서 뮌헨의 선수들을 데리고 갈 수 있다는 루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축구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높은 축구지능과 기술을 겸비한 선수들을 선호한다. 그가 지휘한 바르셀로나와 뮌헨의 선수들이 맨시티의 다음 시즌 영입리스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뮌헨의 레전드이기도 한 프란츠 베켄바워는 이런 소문에 대해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한 부정이지만 한편으로는 과르디올라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페예그리니와 과르디올라, 두 명장에게 유종의 미라는 목표는 가능할까. 어느 곳이든 아름다운 마무리는 시작보다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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