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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동진 김종인은 서진 '문동김서' 왜?


입력 2016.03.29 05:49 수정 2016.03.29 06:43        조정한 기자

김종인 선거 체제 전환후 첫걸음에 광주행

"문재인 호남 와봐야 좋을 것 없어" 민심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겸 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체제로 전환한 뒤 첫 주말을 광주 전남 등 '호남 지역'을 순회하는 데 할애했다. 반면 문재인 전 당 대표는 동쪽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겸 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체제로 전환한 뒤 첫 주말을 광주 전남 등 '호남 지역'을 순회하는 데 할애했다. 반면 문재인 전 당 대표는 동쪽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김 대표가 호남 방문을 '첫 일정'으로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대위 대표를 맡은 뒤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이력으로 논란을 빚었던 지난 1월에도 취임 후 첫 지역 방문 일정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로 택해, 김 대표 특유의 '돌파력'을 증명한 바 있다.

당시 광주 시민들은 김 대표에게 "민주당에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이런 사람을 앞세워 민주주의를 하겠다고 하냐"고 쓴소리를 던졌다. 하지만 그는 묘비 앞에 무릎을 꿇으며 "광주 상황을 보니 (국보위에) 참여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해, 성난 호남 민심을 잠재웠다.

이런 맥락에서 그가 또 다시 '첫 일정'으로 '호남'을 택한 것은 아직도 돌파할 것이 남았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호남 지역에 가시지 않은 '반문(반 문재인) 정서'로 더민주에 대한 지지율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점 그리고 박지원(전남 목포), 천정배(광주 서구을) 의원이 속한 '국민의당'을 흔들어 '대표 야당' 위상을 완전히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전남·광주 지역 더민주 후보자들의 개소식에 참석해 '경제 민주화'가 아닌 '호남 기득권 심판'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제시했다. 그는 "왜 전남 광주 유권자들이 호남의 정치를 분열시키는 데 앞장서야 하냐"고 물으며, 야권 분열을 촉구한 호남 기득권 정치인들을 심판해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즉각 SNS 통해 "호남 소외에 대해서 한 마디 한 적 있느냐. 소가 웃을 일이다"고 반격했지만, 더민주의 핵심 관계자는 "광주에서 비교적 (기득권 심판이라는) 센 말을 한 이유는 당의 비례대표 파동으로 광주 분위기가 나빠진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문안박(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연대'를 제의하며 호남에 미움을 샀던 문 전 대표는 호남을 등지고 동쪽에서 움직였다. 지난 10일 강원 후보 지원활동을 시작으로 배재정 후보(부산시 사상구) 개소식, 경남 창원 야권연대 기자회견, 수도권 후보 지원활동 등에 차례로 나섰다.

김 대표와 겹치지 않는 일정에 '당과 협의된 것이냐'는 의혹이 일자,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28일 "문 대표의 일정은 중앙당과 협의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 같은 '엇박자 행보'에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와 충돌할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호남에 나타는 것은 현재로선 도움이 안 된다. 친노색을 (당에서) 지워야 하는데 자꾸 나타나봐야 좋을 게 없다"며 "그래야 문 전 대표도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리를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29일 야권 험지인 부산, 창원 등을 방문해 '경제 살리기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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