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만장 래드냅, 요르단 '유급휴가' 끝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3.30 15:18  수정 2016.03.30 15:19

요르단 축구대표팀, 호주에 대패하며 최종예선행 좌절

급히 선임한 래드냅 감독, 호언장담 뒤로 하고 물러날 듯

요르단은 ‘월드컵 청부사’로 투입된 래드냅 감독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 스카이스포츠 화면 캡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이끄는 요르단이 호주에 대패하며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는 29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팀 케이힐 멀티골에 힘입어 요르단을 5-1 완파했다.

요르단은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2경기 남겨놓고 감독 교체를 단행, 레드냅 감독을 선임했다. 요르단이 래드냅을 선임한 배경은 유럽무대에서 인지도가 있고, 또 영국 출신이라는 점도 있다. 비슷한 유럽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호주를 의식한 포석이기도 했다.

래드냅은 2014년 퀸즈파크레인저스(QPR)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더비카운티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가 요르단의 임시 감독직을 수락했다. 2차 예선전을 마치고 요르단이 최종예선에 진출할 경우 감독직을 연장하는 옵션이었다.

요르단은 ‘월드컵 청부사’로 투입된 래드냅 감독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오랜 경력에 비해 2류 정도에 불과했던 래드냅 감독은 자신을 세계적인 명장으로 떠받드는 요르단 축구협회와 팬들에 크게 감동해 “요르단 축구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다” “요르단의 가능성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평소와 달리 립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래드냅 감독은 지난 24일 부임 첫 경기였던 방글라데시와 예선 6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약체팀과의 승리에 고무된 래드냅 감독은 "호주도 잡을 수 있다"며 기고만장했다. 실제로 호주와의 최종전을 승리할 경우 요르단이 자력으로 조 1위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래드냅 감독은 유럽 출신들이 많은 호주 선수들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요르단의 환대에 입이 귀에 걸린 래드냅 감독은 최종예선에 진출할 경우 당연히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김칫국을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요르단과 래드냅의 장밋빛 꿈이 악몽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파상공세를 퍼부은 호주는 전반 24분 만에 케이힐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고, 다시 무이와 케이힐의 추가골로 전반에만 3-0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은 호주는 2골을 더 보태며 종료 직전 겨우 1골을 만회한 요르단에 압도적인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탈락이 확정된 래드냅 감독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요르단의 탈락과 함께 래드냅 감독이 지휘봉을 계속해서 잡는 것도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래드냅의 달콤했던 요르단에서의 유급 휴가는 결국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끝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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