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으로 입건 후 경호실에서 의원면직
대학원생 A 씨(31)가 남자친구인 전 청와대 경호원 B 씨(31)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대문 경찰서는 30일, 지난 27일 오후 남자친구 B 씨를 만나러 나간 뒤 연락이 끊겼던 A 씨가 이틀 만에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에 있는 B 씨의 집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27일 A 씨와 저녁 식사를 한 후 대전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돌아와 보니 A 씨가 자신의 방에서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A 씨의 유가족들은 평소에 B 씨가 여자친구를 자주 폭행했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B 씨는 지난 1월에 A 씨를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던 인물이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2년여 동안 교제하면서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고 진술했다. 당시 청와대 경호원으로 근무하던 B 씨는 3월 18일 의원 면직됐다.
하지만 경찰은 A 씨에게서 목을 맨 흔적 이외에 특별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7일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A 씨는 B 씨를 원망하는 내용이 담긴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는 “B 씨가 경호실에서 잘린 이후 학교에도 못 가게 할 정도로 못살게 굴었다. 너무 힘들었다. B 씨 말은 거짓말이다”는 내용으로 정확한 문장이 아닌 단어의 조합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