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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뒤...’ 뒷목 잡게 한 토레스 멍청한 퇴장


입력 2016.04.06 07:07 수정 2016.04.06 07: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토레스, 바르셀로나 상대로 환상적인 선제골

10분 뒤 연속 경고로 퇴장, 2차전 결장 확정

선제골 후 두 차례 연속 불필요한 반칙을 범한 토레스의 퇴장은 당연했다. ⓒ 게티이미지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경기를 지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6일(이하 한국시각), 캄프 누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8강 원정 1차전서 1-2 역전패했다.

이로써 지난해 우승팀인 바르셀로나는 일주일 뒤 열리는 마드리드 원정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행을 확정짓게 된다.

친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와 부활을 노리던 토레스가 망쳐버린 경기였다. 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메오네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높은 점유율을 이겨 내기 위해 강한 압박이라는 전략을 들고 나왔고, 어느 정도 통하는 듯 했다.

최전방에서부터 모든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의 패스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분주히 뛰었고, 공을 빼앗은 뒤에는 아틀레티코 특유의 빠르고 강한 역습이 이어졌다. 결실은 전반 25분에 맺어졌다. 영웅은 토레스였다.

토레스는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코케의 패스를 이어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바르셀로나 골망을 갈랐다.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어낸 토레스의 움직임과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제공한 코케의 넓은 시야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다급해진 바르셀로나는 수비 라인을 대폭 끌어올려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의 움직임은 일주일 전 남미 원정 여파 때문인 듯 여전히 무거워보였고, 주말 레알 마드리드전에 이어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도 중원에서의 높은 볼 점유율 덕분에 바르셀로나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어갔다.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를 파괴하기 위해 계속해서 선수들이 압박을 가했다.

토레스는 골을 넣고 3분 뒤 네이마르를 넘어뜨려 한 차례 경고를 받았다. 센터서클 부근에서의 반칙이라 불필요해보였다. 그로부터 7분 뒤 토레스가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토레스는 전반 35분, 다시 한 번 센터 서클에서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발을 걷어차는 반칙을 범했다. 주심 입장에서는 두 번째 경고 카드를 내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퇴장이었다.

토레스의 퇴장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력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날 양 팀의 볼 점유율은 75%-25%에 달할 정도로 바르셀로나가 일방적으로 몰아친 경기였다. 패스 횟수 역시 바르셀로나가 705회(성공률 89%) 시도한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41회(성공률 67%)에 그칠 정도로 양과 질 모두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모두 토레스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가 낳은 결과였다.

후반 들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격을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1명이 빠지자 압박 수비에 대한 부담이 발생했고, 이는 바르셀로나가 원하던 전개 방식 그대로였다.

바르셀로나는 아예 상대를 수비 구석으로 몰아넣은 뒤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고 루이스 수아레스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리를 따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5경기서 3골을 퍼부으며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재연해내던 토레스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농사가 망쳐질 수도 있는 토레스의 멍청한 퇴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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