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짜리 광고…'태양의 후예'는 PPL의 후예?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4.07 09:12  수정 2016.04.07 09:12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과도한 PPL(간접 광고)로 오점을 남겼다.KBS2'태양의 후예' 화면 캡처

"한 시간짜리 광고를 보는 것 같았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13회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이날 '태양의 후예'는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중구난방 스토리와 과도한 PPL(간접 광고)로 오점을 남겼다.

이날 '태양의 후예'에서는 서울로 돌아온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의 달달한 로맨스를 그렸다.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 역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전개 과정이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대영과 명주가 갑자기 이별을 고하는 장면도 뜬금없었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시진이 총상을 입은 충격 반전으로 드라마를 살렸지만 이야기 자체는 헐거웠다.

PPL 역시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특히 대영과 명주가 운전 중에 키스하는 장면에선 PPL이 정점을 찍었다. 대영이 자율 주행모드를 전화, 명주에게 키스했는데 이 과정에서 특정 자동차 회사의 자율 주행모드를 광고한 셈이 됐다.

아무리 자율 주행모드라지만 운전 중 손을 놓고 키스하는 건 무리수였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탕기, 샌드위치, 카페, 아몬드, 초코바 등 PPL의 연속이었다. 드라마엔 간접광고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날 '태양의 후예'에선 늘어지는 스토리에 PPL까지 등장해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네이버 아이디 ni****은 "오늘 PPL 제주도 단체 여행 갔는데 관광보다 특산물 판매코너에 내려 강제로 설명 듣는 기분이었다"라고 지적했고, ho****은 "나도 태양의 후예 앓이 중이지만 어제는 샌드위치도 좀 심했다"라고 꼬집었다.

dd**** 역시 "한국으로 돌아오니 PPL 홍수"라며 "어제는 몰입이 좀 방해됐다"고 했다. re****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PPL의 후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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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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