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진화' 보이스피싱... '기관사칭' 안 속자 '대출빙자'
금감원, 공공기관 사칭 줄고 대출권유 수법 늘어 '주의요망'
“저희쪽 데이터 상으로는 (고객님 신용이) 조금 부족하세요. 이 조건을 고객님이 풀어주시고, 오늘 중으로 자금을 받아 보시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요. 지금 OO캐피탈 쓰고계시죠. 거기에 일부 변제를 해주셔야 해요.”
“고객님 등급이 현재 8등급으로 확인되는데요. 고객님 신용관리를 위해 평점과 등급 변경을 하려면, 저희가 권한을 받아와야 하거든요. 그러기 위해 임의로 대출을 1건 진행하고요. 그부분에 있어 비용청구가 들어갈 겁니다.”
보이스피싱 사기수법이 ‘정부기관 사칭’에서 ‘대출빙자형’으로 진화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최근 늘어난 대출권유형 보이스피싱은 저신용자와 저소득층, 다중채무자 등을 노리고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부기관을 사칭한 금융사기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3.3%에서 올해 1~2월에는 33.5%로 감소한 반면 대출빙자 금융사기는 같은 기간 36.7%에서 66.5%로 급증했다.
대출빙자형 금융사기는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과 저신용자, 고금리 대출을 받는 다중채무자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최근 정부기관을 사칭한 사기수법이 통하지 않자 신용등급 상향이나 대출보증료, 편법대출 진행비 등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을 쓰는 것.
이와 관련 금감원은 출처가 불분명한 대출 권유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면,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에 직접 문의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민 대출중개기관인 한국이지론(www.koreaeasyloan.com)을 이용하면 불법 대출중개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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