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오승환보다 거센 이유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4.09 00:10  수정 2016.04.10 00:16

예고한대로 짧은 사과 뒤 그라운드 복귀

임창용과 달리 팬들 납득할 징계도 없어

석연찮은 사과와 함께 그라운드로 돌아온 윤성환, 안지만.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35)과 안지만(33)이 결국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윤성환은 지난 6일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을 소화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개인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세웠지만 기뻐하는 내색은 없었다. 안지만 역시 같은 날 마운드에 올랐다. 안지만은 이날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장해 1이닝을 소화했고, 이튿날에도 등판해 시즌 첫 세이브까지 수확했다.

삼성은 개막 전부터 이들을 전력에 포함시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기의 문제일 뿐 이들의 복귀는 예고된 수순이나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이미 이들을 스프링캠프부터 동행시키며 꾸준히 이번 시즌을 준비해왔다. 시범경기 등판도 검토했지만 여론의 반발로 시기가 잠시 연기되기도 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현실적으로도 전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 두 투수를 제외하면 올 시즌 마운드 운용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함께 도박파문에 연루돼 삼성에서 방출된 임창용이 KIA행을 통해 재기의 기회를 마련한 부분도 윤성환 안지만 복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경찰 수사 결과가 결론나기 전까지 이들을 정상적으로 활용할 복안이다.

그렇다고 해도 삼성의 결정이 못내 찜찜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도박혐의가 입증되고 징계까지 받은 임창용, 오승환과 달리 윤성환, 안지만의 범죄 여부는 그 어느 것도 입증된 것이 없다. 문제는 이들이 무혐의로 결론이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야구팬들 분노하는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KIA행이 확정된 임창용은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시즌 후반에나 나설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도 당장은 아니지만 국내에 복귀하게 된다면 이 징계가 적용된다.

어찌됐든 방출과 출전정지를 통해 최소한의 대가를 치르는 임창용에 비해 윤성환과 안지만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결론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근슬쩍 복귀하는 모양새가 됐다. 임창용의 KIA행보다 윤성환과 안지만의 복귀에 분위기가 더 싸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역시 일부 선수들의 도박 파문으로 일본 사회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 혐의에 연루된 선수들은 요미우리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한 요미우리는 해당 선수들에게 자격 정지와 퇴출 등의 중징계를 내렸고 구단 수뇌부가 공개사과하고 사임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도박과의 단절을 위해 단호하게 대처했던 일본을 보면 작금의 흐름이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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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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