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머쓱한 내야 안타, 어떻게 봐야 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4.11 07:34  수정 2016.04.12 10:40

탬파베이전 ML 데뷔전, 2개 내야안타 기록

만족스럽지 못한 타구의 질, 여전히 갈 길 멀어

데뷔전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현수. ⓒ 게티이미지

볼티모어 김현수가 데뷔전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각)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서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다. 김현수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3루 방면 땅볼 타구를 만들어냈다. 김현수가 1루까지 전력으로 달리는 사이 투수 오도리지가 공을 더듬으며 내야안타로 처리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에 그친 김현수는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스를 상대로 1, 2루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상대 시프트에 걸려 아웃이 될 뻔한 타구는 탬파베이 2루수 로건 포사이드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운 좋게 내야안타가 됐다.

자신에 처음으로 주어진 기회에서 멀티 히트의 결과물을 내놓은 김현수는 대주자 놀란 레이몰드와 교체되며 더그아웃에 앉았다. 이로써 김현수는 데뷔전 첫 타석 및 멀티 히트를 만들어낸 첫 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안타 2개라는 결과물은 김현수 입장에서 나쁘지 않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단 타구의 질이다. 이날 김현수가 만들어낸 인플레이 타구는 모두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의 안타와 비슷한 전개방식이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초반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르고 변화가 심한 직구를 대처하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 이로 인해 무안타 행진이 길어진 것도 사실이다.

배트 중심에 공이 맞지 않는 과정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2개의 내야 땅볼 안타가 그 증거다. 데뷔전에서는 운이 좋게 안타 2개가 만들어졌지만, 좀 더 좋은 품질의 타구를 만들어내려면 직구 대처 능력을 향상시킬 수밖에 없다.

김현수가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현재 볼티모어는 개막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조이 리카드가 중견수로 이동, 벅 쇼월터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모양새다. 그리고 김현수의 자리인 좌익수는 놀란 레이몰드가 주로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붙박이 주전인 애덤 존스가 돌아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늑골 통증으로 휴식을 부여받은 존스가 돌아온다면, 리카드가 다시 좌익수로 복귀해야 한다. 김현수와 리카드, 레이몰드 등 3명의 선수들이 경합해야할 좌익수 포지션에서 어느 선수가 가장 앞서있는지는 모두가 아는 부분이다.

결국 김현수는 경기 막판 대타 또는 이날과 같이 간헐적으로 선발 기회를 얻을 예정이다.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고픈 김현수의 갈 길이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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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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