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아찔·KIA 팬들 지끈·김기태 감독 감수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4.11 11:03  수정 2016.04.11 11:04

김 감독, 실책 퍼레이드에도 뚝심 있게 기용...리빌딩 과정?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팬들은 요즘 ‘실책’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머리가 아플 듯하다.

KIA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6-9로 패했다. 위닝시리즈에 실패한 KIA는 시즌 전적 3승4패로 7위에 머물렀다.

지난 8일 kt와의 1차전에 이어 또 실책으로 무너져 더 찜찜하다. KIA는 지난 7일 LG전에서 외야수 나지완의 수비실책과 송구방해 등이 겹쳐 역전패했다. 8일 kt전에서는 한 경기에서만 무려 4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9일에는 선발 헥터 노에시의 호투와 살아난 타선의 조화로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비슷한 실수 퍼레이드로 김기태 감독의 속을 쓰리게 했다.

KIA는 현재 실책 7개로 전체 4위다. kt(11개), SK(10개), 한화(10개) 등이 실책수는 많지만 KIA가 저지른 경기당 1개의 실책도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오히려 기록된 실책에만 그치지 않고 수비나 주루에서 꼬이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날은 KIA 유격수 김주형에게는 너무 잔혹했던 하루였다.

김주형은 2회말 무사 1루에서 박경수의 땅볼을 잡아 2루에 송구했지만 공이 뒤로 빠져 무사 2,3루 찬스를 헌납했다. 흔들리기 시작한 KIA 선발 윤석민은 밀어내기 포함 4사구 3개와 적시타 2개 등으로 5점을 내줬다. 결국, 윤석민은 4이닝 5탈삼진 7피안타 7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위축된 탓인지 김주형은 3회에도 1사 1루 상황에서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다시 1,2루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번에는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 추가실점은 없었지만 아찔했다. 6회말에도 불안한 1루 송구로 살려줄 뻔했다. 불안한 내야 수비가 나올 때마다 KIA 팬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주형은 이날 4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공격에서는 분전했지만 수비에서의 대형사고가 잦았던 탓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만년 유망주로 통했던 김주형은 올해 포지션을 유격수로 처음 전향하며 주전으로 올라선 선수다.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의 유격수 전환을 적극적으로 주도한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이틀 전 김 감독은 김주형을 평가하며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해야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무실책 행진을 이어가던 김주형은 불과 이틀 후 감독을 아프게 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김주형을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믿고 기용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김기태 감독은 KIA의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다. 김주형과 더불어 박찬호, 강한울 등이 함께 성장한다면 향후 안치홍과 김선빈 등이 돌아왔을 때 더욱 두꺼운 내야진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계산이다. 뼈아픈 실책 퍼레이드 속에도 김기태 감독 머리 속에는 리빌딩 과정에서 감수해야 할 대가로 생각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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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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