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 발견해 경찰 신고...차량 내부에 번개탄·테이프 밀봉 등 자살 흔적
경찰 "숨진 지 일 주일 가량 된 듯...사망자 신원확인·사망원인 등 조사 주력"
경북 경주의 한 강변에 주차된 대형 승용차에서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오후 6시 17분 쯤 경주시 천북면 모아리 형산강변에 주차된 그랜저 승용차에서 남성 2명과 여자 1명이 숨져 있는 것을 인근 낚시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목격자에 따르면, 남성 1명은 뒷좌석에서 발견됐고, 또 다른 남성과 여성은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량 조수석 뒷자리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으며, 승용차 창문은 가스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내부에서 테이프로 밀봉한 상태였다.
목격자는 경찰 조사에서 "승용차가 5∼6일 전부터 움직이지 않은 채 서 있어 창문 안으로 들여다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연령일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이 끝나는 대로 숨진 이들의 정확한 신원 확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증언이나 현장 시신 상태 등으로 봤을 때 이들이 숨진 지 일 주일 가량 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사망자들의 신원확인과 구체적인 사망원인, 또 이들이 어디에서 만나 왜 경주로 왔는지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