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심한 기복으로 노쇠화 의혹을 낳기도 했고, 사령탑과의 불화는 물론 동료들 비하 논란, 상대 선수 가해 등으로 연이어 구설에 휘말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호날두는 레알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호날두는 지난 9일 에이바르와의 라 리가 32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레알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상대가 약체라고는 하지만 주중 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한 주축들이 대거 휴식을 취한 상황에서 비주전급들을 이끈 호날두의 활약은 빛났다.
득점선두인 호날두는 올 시즌 정규리그 30골 고지에 올라섰다. 레알 2년차였던 2010-11시즌부터 무려 6년 연속이다. 프리메라리가 역사상 6년 연속 30골은 호날두가 최초다. 이 기간 호날두는 이미 세 번이나 정규리그 득점왕에 등극했고, 올해도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예년보다 기량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30골이나 넣었다는 것은 호날두의 클래스를 보여준다. 30골을 넣은 선수에게 노쇠화 운운하는 것이 우습지만 호날두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호날두는 올 시즌 초반 원정경기와 강팀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비웃듯, AS 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정규리그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원정 등에서 연이어 결승골을 뽑아내며 큰 경기에서도 진가를 드러냈다.
하지만 호날두에게는 아직도 중요한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호날두 활약에도 레알은 올 시즌 무관의 위기에 놓여있다. 국왕컵 탈락과 리그 우승에서 멀어진데 이어 유일한 보루였던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는 한 수 아래로 꼽힌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1차전서 0-2 완패했다.
13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극적인 반전이 없으면 레알은 탈락한다. 2년 연속 무관은 레알에는 치욕적인 성적표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 바르셀로나에 팀성적에서 번번이 밀리며 2인자 신세를 받아들여야 했던 호날두의 영양가 논란이 매년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도 레알의 가장 믿을 구석은 여전히 호날두다. 카림 벤제마가 1차전에서의 부상으로 홈 2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팀 공격을 이끌어야할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 등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레알이 2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홈에서 3골차 이상의 완승이 필요하다.
201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림피아코스아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에서 0-2로 패했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 3-0으로 뒤집었다. 당시 로빈 판 페르시(현 페네르바체)는 부상을 안고 있었음에도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을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레알이 기대하는 것은 바로 2년 전 올드 트래포드의 기적 재현이다. 호날두는 누구보다도 몰아치기에 강하다. 호날두가 다시 한 번 슈퍼스타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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