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먹은 맨유, 불타는 즐라탄 원한다면 '판 할 정리'
과르디올라 못지 않게 판 할과도 껄끄러워
부임설 도는 무리뉴와는 끈끈한 관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망(PSG)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거취르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즐라탄은 올해 34세의 나이에도 리그에서만 30골 1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변함없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소속팀 PSG는 즐라탄 활약에 힘입어 ‘리그앙 4연패’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 올라있다.
즐라탄은 “계약만료와 함께 PSG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 많은 팬들은 그의 행보를 흥미롭게 주목하고 있다.
이미 여러 유럽 빅리그와 클럽을 거친 즐라탄은 EPL로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즐라탄이 EPL행을 원한다고 해도 그의 높은 몸값과 개성을 감당할 수 있을만한 빅클럽은 흔치않다.
맨체스터 시티는 즐라탄과 원수지간이나 다름없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된 첼시는 대대적인 리빌딩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아스날은 ‘짠돌이’ 아르센 벵거 감독이 있는 한 30대 중반의 나이 많은 공격수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쏟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장 유력한(혹은 유일한) EPL행 시나리오는 즐라탄의 맨유행이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 이후 최근 몇 년간 무관에 그치며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노쇠한 웨인 루니의 뒤를 이을 대형 공격수의 부재가 아쉽다는 평가다.
즐라탄과 두터운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과의 재결합 가능성도 맨유행에 설득력을 높였다. 즐라탄은 이탈리아 인터밀란 시절 무리뉴 감독과 1년간 함께 했다. 둘은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이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사령탑에서 물러난 직후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최근 계속해서 맨유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자아가 강하기로 유명한 즐라탄을 컨트롤 할 수 있을만한 감독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무리뉴와의 재결합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다.
하지만 거액을 쏟아붓고도 시즌을 망친 맨유가 감독 교체 여부를 두고 분명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미지수다. 현재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올 시즌 성적부진에도 다음 시즌까지는 맨유와 계약기간을 채울 것을 자신하고 있다.
판 할 감독이 있는 한 즐라탄이 맨유행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즐라탄은 아약스 시절 판 할 감독과 단장과 선수로서 인연을 맺은 바 있지만 사이는 좋지 않았다. 즐라탄이 자서전에서 과르디올라 만큼 적대감을 드러낸 인물이 바로 판 할이기도 하다.
괴팍하기로는 즐라탄 못지않은 판 할 역시 즐라탄이 그리 탐탁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유스 출신 선수들의 기용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판 할 감독은 즐라탄 영입설에 대해서도 그의 나이를 반문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즐라탄이 결국 PSG에 다시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즐라탄의 몸값을 받아들일만한 빅클럽이 많지 않다. 중국이나 중동진출설도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즐라탄의 기량이 아깝다. PSG 역시 즐라탄을 대체할만한 공격수가 마땅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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