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붉은색 입고...황교안, 부인 손 잡고...'한 표'
김무성 김종인 안철수도 자기 지역서 한 표 행사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 여야 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거주지 인근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8분경 붉은색 상의에 검정 바지 차림을 한 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거인 명부에서 이름을 확인한 박 대통령은 2장의 투표용지(지역구, 비례대표)를 받아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한 뒤 반으로 접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박 대통령은 투표소 퇴장 직전 4명의 참관인과 악수를 나눴다. 자리에서 일어선 4명의 참관인 중 일부는 "건강 챙기시라"는 인사말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일부 참관인은 "10년째 장기 농성 중인 콜텍 노동자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충북·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귀경길에 사전투표를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정치적 논란이 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취소한 바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7시 30분경 부인 최지영 여사와 함께 세종시 도담동 제6투표소에서 선거권을 행사했다.
황 총리는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앞으로 4년 동안 우리나라 정치를 이끌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셔서 나라 발전에 뜻과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8시 30분경 부인 최양옥 여사와 함께 부산 영도구 동삼1동 제6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가 걱정돼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서 "오늘 비가 오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꼭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조부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묘소에 성묘했다. 그는 지난 8일 인천 동춘3동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바 있다.
김종인 대표는 성묘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면은 어떻게 표를 던져야겠다는 것을 각자 다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생각한다"며 "국민의 판단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7시 10분경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투표장을 찾았다.
서울 노원구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안 대표는 "정치가 국민을 무서워해야 된다. 그렇게 하려면 꼭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어떤 분을 찍으시든지 꼭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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