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두산 초반 질주, 힘들게 찾아낸 약점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4.19 14:26  수정 2016.04.19 14:28

막강 선발진과 타선 파괴력 리그 최상위권

우승 이후 징크스 깨고 왕조로 거듭?

지난해 우승 이후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 ⓒ 연합뉴스

디펜딩챔피언 두산의 상승세가 매섭다.

두산은 개막 이후 13경기 승률 0.750(9승1무3패)을 올리며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쾌조의 5연승을 달렸다.

사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엇갈렸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고 난 이듬해 성적이 좋지 않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두산은 1982년 원년 우승에 이어 1995년과 2001년에도 한국시리즈를 우승하고 나서, 매번 그 다음 시즌 아예 가을야구도 참가하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물론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황이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우승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불안요소도 많았다. 타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기에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은 베일에 가려 있었고, 선발에 비해 불펜이 약하다는 단점 또한 뚜렷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두산은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듯 초반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대강점으로 꼽히는 막강 선발진이 일찌감치 정상 가동하고 있다는 게 믿음직하다.

두산의 외국인 원투펀치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은 17일까지 두산의 9승 가운데 6승을 책임졌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3승씩을 거두고 있으며 니퍼트가 평균자책점 2.45, 보우덴은 0.45로 그야말로 극강이다.

여기에 토종 선발인 유희관-장원준-노경은으로 이어지는 3~5선발도 탄탄하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던 불펜진도 시간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두산의 평균자책점은 3.40으로 현재 리그 1위다.

굳이 약점을 찾으라면 외국인 타자 에반스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에반스는 타율 0.171 1홈런 4타점의 저조한 활약으로 아직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에반스의 부진이 아직까지 두산 상승세에 큰 걸림돌은 아니다. 토종 타자들만으로 그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타선에서는 민병헌과 오재일이 제몫을 해주고 있으며 수비에서도 박건우가 잘해주고 있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현수의 공백조차도 느낄 여지가 없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하는 김태형 감독의 팀 운영에도 한결 여유가 붙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는 프로야구 판세에서 아직까지 별 부상 없이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선수층이 두터운 두산의 힘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두산은 오랜 역사에도 아직까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해본 경험은 없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경우도 많지 않다. 두산이 꾸준히 강팀으로 평가 받으면서도 왕조로 불렸던 적이 없는 이유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은 두산이 리그의 한 시대를 지배하는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가늠할 분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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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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