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 바르셀로나, 원인 있는 균열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4.21 00:12  수정 2016.04.29 15:32

'MSN' 의존도 지나치게 커...이적시장 움직임도 소극적

리오넬 메시 ⓒ 게티이미지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FC바르셀로나의 철옹성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주말 홈에서 치른 발렌시아전(1-2)을 비롯해 3연패를 당한 바르셀로나는 지난달까지 아틀레티코,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 8점·13점차가 현재 같아지거나 1점으로 줄어들었다. 2연패 가능성이 높았던 UEFA 챔피언스리그마저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제 어느 것 하나 장담할 수 없는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나마 결승에 진출한 국왕컵이 남아있긴 하지만 최근 하락세를 보면 리그에서 승점을 더 잃지 않는다는 보장도, 국왕컵 결승 단판에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무관이라는 최악의 수만 면해야 할 상황이다.

최근 경기 외적으로도 잡음·스캔들을 불러 일으키며 팬들의 여론마저 등 돌리게 만든 바르셀로나의 급락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로테이션 부재

직격탄을 맞은 엔리케 감독은 지나치게 베스트 11에만 의존해 1월부터 강행군 일정을 소화해 온 선수단의 체력 저하를 막지 못했다. 꾸준히 지적되는 ‘MSN 의존도’는 체력과 피로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계속 이어졌고, 미드필드·수비진까지 도미노 현상을 맞아 팀 전체가 흔들리는 악영향을 불러왔다.

지난 A매치 기간 남미 원정을 떠났던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 모두 소속팀 복귀 후 마땅한 휴식도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체력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의 무리한 출전 강행은 예견된 부진이었다.

주장 이니에스타, 수비핵 피케 역시 로테이션 부재의 희생자. 안정적인 경기력을 시즌 내내 이어가던 이들도 최근 누적된 피로로 집중력 저하와 잔실수 등을 노출하며 팀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무너진 흐름

축구는 ‘흐름 싸움’이다. 위닝 멘탈리티와 함께 승리 공식을 꾸준히 쌓아가는 팀이 우승의 영광을 거머쥔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바르셀로나가 그 대명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흐름이 완전히 꺾여버렸다.

이달 초 홈에서 치른 엘 클라시코 역전패가 결정타다. 바르셀로나 불세출의 영웅인 크루이프의 추모 경기이기도 했던 그날 바르셀로나는 뜻하지 않은 1-2 역전패와 동시에 39경기 무패 행진을 마쳤다. 그리고 그 여진은 매우 컸다.

아틀레티코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맞대결에서 1차전을 2-1로 이기고도 원정에서 0-2로 역전 당하며 또 무릎을 꿇었다. 이어 레알 소시에다드, 발렌시아에게도 연달아 패한 바르셀로나는 무너진 흐름을 최대한 빠르게 되찾아야 남은 시즌 무관을 면할 수 있다.


플랜 B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전술적 톱니바퀴는 잘 맞물려 돌아가기만 하면 그 어떤 상대도 패배를 면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르사 파훼법’이 라리가 팀들에 의해 드러난 듯한 분위기다.

바르셀로나 특유의 패싱 게임과 개개인 창조성을 살린 공격 전개는 최근 야기되고 있는 체력 저하와 맞물려 기동력이 매우 떨어져있다. 그리고 이를 간파한 상대 팀들은 압박을 더욱 거세게 가하며 바르셀로나를 궁지에 몰아넣고, 빈틈을 활용해 득점까지 성공한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만회를 위해 공격 강도를 더욱 높이지만 대부분 무위에 그치거나 상대 육탄 방어에 가로막힌다. 이러한 바르셀로나에 ‘플랜B’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 돼 왔다.

이는 지난 이적시장에서의 행보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바르셀로나는 무려 2년 동안 영입 금지 징계로 전력 보강을 원활히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이적시장에 마침내 징계 족쇄로부터 풀려났음에도 바르셀로나는 아무런 움직임을 취하지 않았다.

여름에 영입한 투란, 비달의 합류가 후반기 일정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이들 모두 좀처럼 팀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또 엔리케 감독은 1월 이적시장서 MSN을 보좌할만한 추가 공격 자원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지만 묵살됐다. 지금의 전력으로 남은 시즌을 마무리해야 할 엔리케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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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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