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뛰는 기성용과 손흥민은 한국과 중동을 오가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한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파들이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까지 대다수 선수들이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하면서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에게도 악재다. 지난 12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결과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되며 비교적 수월한 결과를 받아들였지만 유럽파들이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6개월 이상 경기를 못 뛰는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 할 수는 없다”고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유럽파들이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하는 이유다.
하지만 경기력보다도 더 우려가 되는 것은 최종예선 일정이다. 특히 반나절 넘게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유럽파들에게는 경기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 못지않게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을 보면 한국은 9월 1일 홈에서 중국과 1차전을 치른다. 12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는 유럽파들은 5일 뒤 있을 경기를 위해 시리아까지 8000km 가까운 거리를 또 다시 이동해야 한다. 물론 시리아가 내전으로 인해 중립 구장에서 경기가 치러질 확률이 높긴 하나 그래도 다른 중동국가가 유력하다.
10월 6일 카타르와의 홈 3차전과 10월 11일 이란 원정에서도 유럽파들에게는 강행군을 피할 수 없다. 물론 대표팀을 이원화해 카타르전은 K리그를 비롯해 동아시아 국가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치르는 방안도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그럴 확률은 지극히 낮다. 더군다나 이란 원정길에 오르기 전에 확실하게 3연승을 거둬야 하는 대표팀 입장에서는 매 경기가 총력전이다.
차라리 원정 경기를 먼저 치른 뒤 홈에서 바로 경기를 갖는다면 그나마 시차 문제가 덜할 것으로 보이나 홈-원정-홈-원정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초반 일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후에도 일정은 만만치 않다.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를 위해 유럽파들은 또 다시 장시간 비행길에 올라야한다. 그나마 내년 3월 23일에 있을 중국 원정과 3월 28일 시리아와의 홈경기는 경기 사이에 비행시간이 적어 다행인 부분이다.
하지만 유럽파들은 8월 31일 이란과 홈에서 9차전을 치른 뒤 또 다시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소화해야한다. 물론 한국이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는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만약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선수들이 느끼는 정신적 부담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유럽파의 출전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대표팀에게도 좋지 않다. 하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소속팀을 찾더라도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완벽히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일정
1차전 = 9월 1일(홈) vs 중국 2차전 = 9월 6일(원정) vs 시리아 3차전 = 10월 6일(홈) vs 카타르 4차전 = 10월 11일(원정) vs 이란 5차전 = 11월 15일(홈) vs 우즈벡 6차전 = 2017년 3월 23일(원정) vs 중국 7차전 = 3월 28일(홈) vs 시리아 8차전 = 6월 13일(원정) vs 카타르 9차전 = 8월 31일(홈) vs 이란 10차전 = 9월 5일(원정) vs 우즈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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