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시작된 고민, 산체스-외질 떠날까 전전긍긍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4.23 11:08  수정 2016.04.23 11:09

산체스와 외질, 공교롭게도 2018년 계약 만료

우승 경쟁력 상실, 실망한 팀 전력에 떠날수도

아스날은 외질(왼쪽)과 산체스가 팀을 떠날까 전전긍긍이다. ⓒ 게티이미지

올 시즌도 리그 우승이 멀어지며 사실상 무관이 확정된 아스날의 미래를 둘러싼 화두는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의 재계약 여부다.

산체스와 외질은 아스날 전력의 중심이자 월드클래스 선수들이다. 외질은 올 시즌 EPL 도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산체스 역시 12골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스타 선수 영입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아르센 벵거 감독이 드물게 큰돈을 들여가며 직접 영입을 주도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지난 22일(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의 34라운드 홈경기는 외질과 산체스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경기였다. 산체스는 이날 멀티골을 기록했고 외질은 공격 포인트가 없었지만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으로 그라운드를 지휘하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어냈다.

사실상 리그 우승이 멀어졌지만 이날 승리로 최근 부진을 벗어났을 뿐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승점 61)에 내줬던 3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최근 우승실패와 함께 팬들을 불안하게 만든 부분은 외질과 산체스의 동반 이적설이다. 두 선수의 계약기간은 모두 2018년까지다. 아스날은 당연히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정작 외질과 산체스가 동의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질과 산체스는 아스날의 우승 경쟁력에 의문부호를 가질만하다. 실제로 두 선수가 아스날 입단 후 들어 올린 우승트로피는 FA컵이 유일하다. 이들의 전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매년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리그 3~4위와 UCL 16강 정도를 전전하는 팀의 상황이 만족스러울 리가 만무하다.

공교롭게도 아스날은 최근 몇 년간 우승에 실패하며 주력 선수들의 유출을 막지 못한 전례가 있어서 마냥 안심하기만은 어렵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로빈 판 페르시(페네르바체), 사미르 나스리(맨시티) 등은 아스날에서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했지만 팀의 우승 가능성에 한계를 느끼고 잇달아 팀을 떠났다. 아스날을 떠난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거나 심지어 같은 리그 내 경쟁팀으로 이적하며 아스날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외질과 산체스는 전성기에 접어든 시점이다. 만일 두 선수가 마음먹고 이적시장에 나온다면 많은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릴만하다. 두 선수마저 팀을 떠난다면 다음 시즌 아스날이 정상에 도전할 가능성은 그만큼 더 줄어든다. 아스날 팬들이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벵거 감독이 여전히 전력보강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벵거 감독은 올 시즌 우승 실패로 인한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팀 개편이나 몸값 비싼 월드클래스급 선수의 추가 영입에 대하여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스날이 만일 벵거 감독 체제에서 뚜렷한 야망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외질과 산체스가 조만간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봐야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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