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천적' 유희관, 배신하지 않는 데이터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입력 2016.04.23 07:34  수정 2016.04.23 07:35

한화전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

'한화 천적' 유희관 ⓒ 연합뉴스

두산 유희관은 말 그대로 한화의 천적이었다.

유희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3볼넷 4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전날 7연승이 좌절됐던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로 다시 승리로 행보를 바꿨고, 마찬가지로 전날 7연패 사슬을 끊었던 한화는 상승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유희관의 승리는 결코 쉽지 않았다. 유희관은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으로 타개하는 모습이었다. 이허 1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5회 1실점을 제외하면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다.

그야말로 데이터가 실제 경기에 그대로 적용되는 순간이었다. 유희관은 데뷔 이후 한화만 만나면 펄펄 날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화 킬러’로 불리기도 했던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지난해 한화전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ERA 1.96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성적이 나오면 더욱 입이 떡 벌어진다. 유희관은 이날 호투로 통산 한화전 성적을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맞췄다. ‘한화 킬러’라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선수이기도 하다.

유희관은 승리투수가 된 소감으로 “지난해 한화전 성적을 보고 자신감을 얻고 들어간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 선발)송은범의 호투에 선취점을 안 주려다보니 초반에 투구 수가 많아졌다”면서 “수비수들이 좋은 수비로 도움을 줬고 중반에 야수들이 득점을 도와주면서 막판에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희관은 “그동안 보우덴 등 다른 선발 투수들이 잘 던지는 걸 보면서 부담이 됐었는데 최근 두 경기에서 내가 좋은 투구를 하면서 두산의 선발 투수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승 1무 4패(승률 0.750)가 된 두산은 NC에 역전패한 2위 SK(승률 0.611)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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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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