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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전락’ 손흥민, 리우올림픽은 어쩌나


입력 2016.04.26 08:43 수정 2016.04.26 08:4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WBA전서 10분 간 출전, 토트넘은 우승서 멀어져

손흥민이 WBN와의 경기를 마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에게도 토트넘에게도 아쉬운 하루였다.

토트넘은 26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언(WBA)과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69로 선두 레스터 시티(승점 76)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제이미 바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4-0으로 완승하며 이미 승점차를 벌렸다.

이제 레스터 시티는 남은 3경기 중 1승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으로서는 이제 기적만을 바라야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이날 주전 라인업을 총동원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전반 33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 도슨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1-0으로 앞서 나갈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워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의 운은 여기까지였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추가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특히 케인, 라멜라, 에릭센은 돌아가면서 골대만 세 번이나 맞추는 보기 드문 진기명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불안하던 예감은 결국 후반 28분 자책골의 주인공 도슨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며 현실이 됐다.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후반 40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투입 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근 주전경쟁에서 밀려 부진했던 손흥민이지만 시즌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승부에서 경기흐름을 바꾸는 조커로서 투입된 만큼 영웅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시간은 너무 짧았고 손흥민에게는 별다른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의욕만 앞선 탓인지 손흥민의 위치선정과 연계플레이는 그리 좋지 못했다. 추가시간까지 약 10분 가까이를 뛰었지만 손흥민은 슈팅은 고사하고 패스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추가득점에 실패한 채 경기를 마무리지어야했고 사실상 역전 우승의 희망도 멀어졌다. 경기 후 영국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 5.9점을 부여하며 혹평했다.

한편, 손흥민은 올 여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일찌감치 낙점되며 올림픽 출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올 시즌 토트넘에 이적하면서 손흥민은 유럽 진출이후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은 시간은 모두 합쳐도 2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시즌 성적은 36경기 6골 5도움으로 겉보기에 준수하지만 리그 득점은 고작 2골에 불과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3년 연속 달성했던 시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은 올해 중단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들쭉날쭉한 출전시간과 팀 내 입지 속에 손흥민이 과연 올림픽 때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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