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어버이연합에 돈, 문서 건넨적 없다"
"북한 7차 당대회 4·25 문화회관서 3~4일 진행 추정"
최근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을 지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국정원은 어버이연합과 관련이 없다고 27일 밝혔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어버이연합을 통해 대공 사범 관련 자료를 전달 받았는데 이는 대공 및 방첩에 필요한 법률적으로 허용된 업무였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진보단체든 보수단체든 접촉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전혀 (어버이연합과) 관계 없다는 보고를 받았고 나는 믿는다"며 "다시 이 부분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했다고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 2차장도 어버이연합에 대해 국정원이 아는 한 금품지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교섭단체 소속 의원들만 참석할 수 있는 정보위는 위원장이었던 주호영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박민식·문병호 등 소속 의원들이 20대 총선에 낙선하는 바람에 회의원 구성이 어려울 것을 감안해 간담회 형식으로 치러졌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북한의 7차 당대회와 5차 핵실험, SLBM 등 현안에 대해 보고했다.
이 원장은 "당 대회는 5월 6일 4·25 문화회관에서 미국에 맞서는 강한 지도자상을 부각하기 위해 무력시위를 연출하는 목표로 열리는 것으로 본다"며 "이 때문에 주민통제를 강화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간부들은 상납하라하니 불만이고 일반 주민들은 청소하고 노동한다고 동원하니까 불만이 크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북한은 공개적으로 추가 핵실험을 이어가고 있고 언제든 가능하도록 풍계리 실험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김정은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또한 북한이 지난 23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 "기술이 러시아와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원장은 러시아와의 외교적인 문제를 감안해 러시아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몇 번의 SLBM 실험 중 가장 성공적이었고 3~4년 내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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