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휴대폰은 안다?' 이창명 거짓말 후폭풍

김명신 기자

입력 2016.04.30 06:23  수정 2016.04.30 07:57

교통사고 후 묘한 행적…음주운전 혐의 부인

경찰, 위드마크 적용 입건…'추가 수사 중'

경찰은 28일 이창명을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 연합뉴스

위드마크는 결정적인 한방이 아니다?. 추정치는 추정치일 뿐이라는 말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그맨 이창명이 한 잔도 안했는데 억울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보인다. 맨정신이었다면 대리운전은 왜 불렀을까.

28일 영등포경찰서 측은 이창명을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이창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이창명은 지난 20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여의도동 인근에서 빗길 운전을 하던 중 신호등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사고현장에 이창명이 아닌 매니저가 나타났고 매니저가 뒷수습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됐다.

이창명은 사고 발생 21시간이 지난 뒤인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고 음주운전 의혹과 도주혐의에 대해 "절대 아니다. 술을 마시지 못한다. 사고 직후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갔을 뿐이다. 이후 도주가 아닌 사업차 대전에 내려갔다"고 전면 부인했다.

세간은 이창명의 해명과 관련해 의혹의 시선을 보냈고 이런 가운데 경찰은 28일 이창명을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출두해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이창명의 발언과는 정반대 결과로 대중은 들끓고 있다. 음주운전 보다 거짓말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앞서 김상혁이나 노홍철 등이 '거짓말'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창명의 음주 증거가 담긴 CCTV를 확보했다. CCTV에 담긴 영상에서 이창명이 탄 차는 차선을 무시한 채 달리는 등 3km 가량을 달린 후 차량은 보행자 신호등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다는 전언이다.

가슴이 아파서 곧바로 병원에 갔다는 주장과는 달리, CCTV 속 이창명은 사고 이후 차량에서 내려 이리저리 살피는 세밀한 모습까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창명은 사고 현장을 직접 수습하지 않았고, 이에 의혹을 더욱 키웠다. 또한 이창명이 대리운전을 요청했는데 대리운전기사가 없어 신청 20분만에 취소한 사실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창명과 관련해 위드마크 공식으로 계산한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64%로 추정해 입건됐다. 이와 더불어 이창명의 휴대전화기에 남아있는 정보 기록을 복원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BS funE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와 그 이후의 이창명의 행적을 역추적하는 이른바 '디지털 포렌식' 수사로,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통해 이창명이 사고 이후 전화, 문자 메시지, SNS 사용 기록 등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기록 등을 토대로 그간의 행적을 역추적해 의도적인 범행 은폐의 시도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혐의가 발견되면 가중 처벌도 가능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창명 음주운전 혐의 입건과 관련해 위드마크는 추정치일 뿐, 법정 효력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일단 그의 석연치 않은 행동과 더불어 해명하는 과정, 경찰 조사에서의 번복, CCTV 등을 토대로한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중은 그 어떤 사건보다 음주운전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낸다. 거기에 거짓말은 최악의 치명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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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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