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언더독’ 레스터 시티의 우승 축가는 끝내 들리지 않았다.
맨유는 레스터 시티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 레스터 시티의 EPL 우승 확정 일보 직전에 고춧가루를 뿌리긴 했지만 점점 멀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때문에 웃지 못했다.
1일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맨유-레스터전은 다소 지루한 공방 끝에 1-1로 비겼다. 맨유가 전반 8분 만에 마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16분 웨스 모건의 동점골이 터지며 바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 맨유 공세에 주춤했던 레스터는 후반 들어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역습에 나서며 추가골을 노렸다. 맨유는 마타와 에레라, 데파이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조금씩 경기흐름을 가져오는 듯했던 레스터 시티는 후반 41분 드링크워터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라니에리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마레즈를 빼고 킹을 투입하며 수비 쪽에 무게를 뒀다.
맨유 역시 수적 우위에도 레스터의 골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양팀은 무승부에 그치며 웃지 못했다.
레스터는 승점 77점을 기록하며 자력 우승을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하지만 주포 제이미 바디 없이 치른 2경기에서 1승1무로 선전한 것은 고무적이다.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1을 추가하며 우승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2위 토트넘(승점69)과의 승점차는 8. 토트넘이 오는 3일 첼시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레스터 시티의 우승이 확정된다. 반면 홈에서 레스터 시티를 꺾지 못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4위권 추격에 실패하며 여전히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4위 맨시티가 사우샘프턴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는 행운이 따랐다. 노리치시티-웨스트햄-본머스와의 3연전을 남겨둔 맨유는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고 아스날이나 맨시티 중 한 팀이 미끄러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자신이 다음 시즌에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시즌 내내 경질설에 시달려온 판 할 감독은 아직 맨유와의 계약기간이 1년이 더 남아있다.
맨유 구단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주제 무리뉴 감독의 영입에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한다 해도 판 할이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맨유 팬들로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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