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캠코 성과연봉제 찬반투표서 80.4% 반대로 성과주의 도입 무산
주금공 김재천 사장 사직서 제출...금융위·정부 차원 압박 커질 듯
금융공기업들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노조가 실시한 성과연봉제 찬반 투표 결과, 큰 표차로 부결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 1일 실시된 캠코의 성과연봉제 도입 찬반투표에서는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884명 가운데 711명이 반대표를 던져 총 80.4%의 반대로 성과주의 도입이 무산됐다.
김상형 캠코 노조지부장은 투표 결과에 대해 "사측의 사용자단체 탈퇴를 지시하고, 예산과 업무범위 조정까지 거론하며 성과주의 도입을 압박한 금융위 측과 이에 동조해 1대1 면담을 통해 조합원들의 성과연봉제 동의를 강요한 사측에 전 직원들이 반대의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 캠코지부는 이날 홍영만 캠코 사장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부산지방노동청에 고발했다.
이와함께, 성과주의 선도기관으로 지정돼 성과연봉제 4월 내 도입을 꾸준히 추진해 온 주택금융공사 김재천 사장이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지난 3일 사측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금공은 이날 오후 성과주의 도입과 관련한 조합원 투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까지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의 이번 사의 표명 이유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력히 반발해 온 노조 측에 맞서 배수의 진을 친 것인지, 혹은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금융위가 오는 10일 쯤 금융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성과주의 도입에 대한 논의를 재개하는 데 이어 오는 6월에는 정부 차원의 성과주의 도입 점검이 예정돼 있어, 향후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간 대립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