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5일(한국시각)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최후 일전에서 1-0으로 승리, 결승이 열릴 밀라노행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무미건조한 승부였다. 양 팀 모두 크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상대적으로 홈 이점을 등에 업은 레알이 맨시티를 몰아붙여 원하던 결과를 얻어냈다.
특히 구단 역대 첫 4강 진출에 이어 내친김에 결승 무대까지 노릴 것으로 보였던 맨시티는 아무런 동기부여나 의지가 없는 것처럼 90분을 보내 허무함을 안겼다.
페르난두의 자책골로 기록된 선제골이 치명타였다. 그나마 그 이전까지는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활발하게 전개하며 활로를 모색하던 맨시티는 행운이 따른 베일의 굴절 슈팅으로 불운하게 실점을 내줬고, 이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전반 종료 1분을 남기고는 페르난지뉴가 상대 문전에서 절묘한 방향전환에 이은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아웃됐다. 맨시티가 레알에 위협을 가한 유일한 장면이다.
오히려 맨시티의 압박이 허술해지자 레알 공격진은 경기를 주도하며 수차례 맨시티 골문을 두드렸다. 코너킥에 이은 헤딩이 골포스트를 때리고, 벌어진 수비라인 틈으로 침투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드는 등 사실상 득점이나 다름없는 상황들을 연이어 연출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전술 패착도 결정적이었다. 노쇠화로 인한 활동량 저하와 피지컬 하락으로 올 시즌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드필더 야야 투레를 과감히 선발로 올렸으나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투레는 공수 양면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 채 후반 16분 스털링과 교체됐다.
이날 시도한 총 4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맨시티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EPL 팀이자 구단 최초 준결승 진출이라는 나름 의미있는 기록은 세웠지만, 도전은 여기서 그쳤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린 1차전과 비슷하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레알은 행운이 따른 크로스로 골을 얻었다”며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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