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뛴다” 박병호, 베이브 루스도 못해본 예고 도루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입력 2016.05.07 15:17  수정 2016.05.07 15:17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멀티 히트 이어 시즌 첫 도루

기습적인 도루를 성공시킨 미네소타 박병호. ⓒ 게티이미지

피츠버그 강정호가 연타석 홈런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가운데 전 동료였던 미네소타 박병호 역시 멀티히트로 맹활약했다.

박병호는 7일(이하 한국시각), U.S. 셀룰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53에서 0.268로 올랐다.

박병호는 0-2로 끌려가던 2회초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맷 레이토스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어 1-5로 뒤진 4회초에도 좌중간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앞선 두 타석 모두 선행주자가 없어 타점 기회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6회 세 번째 타석이었다. 박병호는 바뀐 투수 잭 푸트넘을 상대로 좌중간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외야수의 호수비에 막혀 아쉽게 아웃되고 말았다.

4-10으로 사실상 승패가 엇갈린 8회에는 100마일 투수 네이트 존스로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머리 쪽으로 향한 강속구에 깜짝 놀란 박병호는 한동안 존스를 노려본 뒤 흙을 털고 1루로 걸어 나갔다.

이후 재밌는 상황이 연출됐다. 박병호는 더그아웃에 지시를 받은 듯 2루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더니 곧바로 도루를 감행했다. 허를 찔린 화이트삭스 배터리는 급하게 2루로 공을 뿌렸으나 박병호의 발이 먼저 도착했다. 시즌 첫 번째 도루였다.

한편, 박병호의 멀티히트 및 도루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마운드가 무너진 미네소타는 4-10으로 패해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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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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