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내고도...’ 한화, 복귀에만 만족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5.09 12:21  수정 2016.05.09 12:24

에이스 로저스 올 시즌 첫 등판, 결과는 패전

승리 조급증으로 등판 시점 앞당기지 않아야

한화는 에이스 로저스를 내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 연합뉴스

‘마지막 히든 카드’였던 에스밀 로저스의 복귀도 한화 이글스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던 로저스는 4월 내내 2군에서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로저스의 거취문제를 놓고 여러 루머가 나돌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설상가상 로저스가 없는 동안 한화의 성적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심지어 사령탑 김성근 감독마저 허리 수술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팀이 또 연패에 빠진 최악의 상황에서 로저스의 귀환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오랜 공백 끝에 돌아온 로저스의 구위는 아직 완벽하지 못했다. 한화는 8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또 다시 마운드가 무너지며 4-7 패했다.

2회에 먼저 4점을 먼저 뽑으며 득점 지원을 해줬음에도 로저스는 이를 지키지 못했다. 5.1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 로저스가 복귀전에 남긴 기록이다.

로저스는 이날 최고 시속 153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뿌렸다. 하지만 빠른 공은 대부분 볼로 판정되었을 만큼 제구력은 날카롭지 못했다. 2회에 김상현에게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으면서 불안한 조짐이 드리웠다.

kt 타자들은 이날 작정한 듯 로저스의 슬라이더를 집중 공략했다. 로저스는 자신의 공이 통하지 않자 다소 흥분했고, 이로 인해 보크를 두 번이나 저지르기도 했다. 5회가 넘어가면서부터는 투구수가 늘어나며 구속과 제구가 모두 떨어졌다.

결국 한화는 4-7로 역전패했다. 로저스도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의 불명예를 피하지 못했다. 타선은 2회 이후 단 1점의 추가점도 뽑지 못했다.

권혁-정우람 등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패배를 막지 못한 한화는 kt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고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8승 22패(승률 0.267)로 9위 KIA와의 승차는 4.5게임에 이른다. 더구나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에이스 로저스를 내고도 연패를 막지 못했다는 것은 한화 선수들에 1패 이상의 정신적 타격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로저스가 지난달 26일 이후 한화 투수로는 9경기 만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는 것. 어쨌든 로저스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준다면 선발진이 붕괴된 한화로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도 분명하다.

오히려 경계해야할 부분은 연패 탈출에 대한 조급증으로 로저스의 등판 시점을 앞당기거나 무리한 투구를 강행시키는 상황이다. 최근 안영명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어깨 통증으로 다시 재활군에 내려가는 악재가 발생했던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할 부분이다. 로저스가 건강하게 복귀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의미를 두어야할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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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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