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긍정평가 확실한 반등…외교·안보 '쌍끌이'
리얼미터 조사서 이란 방문·북 노동당 대회 영향 큰 폭 반등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벗어났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이끄는 ‘외교·안보 이슈’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긍정 평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9일 발표한 2016년 5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167주차 국정수행 지지도는 4월 4주차 주간집계 대비 4.9%p 상승한 35.9%다. 지난 3주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췄다. 부정평가는 4.5%p 하락한 59.9%로, 지난 3주 동안 지속됐던 60%대에서 벗어났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영남권과 충청권, 60대 이상, 보수층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 초중반까지는 이란 방문의 대규모 경제적 효과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며 긍정 평가가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주 후반에는 핵보유국 선언, 3대 세습 공식화 등 북한의 노동당 7차 대회 관련 보도가 급증하면서 주 초중반의 지지율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당(▲5.8%p, 16.0%→21.8%, 부정평가 72.0%)과 새누리당(▲3.9%p, 79.9%→83.8%, 부정평가 13.6%) 지지층에서 상당한 폭으로 상승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0.9%p, 6.8%→7.7%, 부정평가 89.8%)에서도 소폭 올랐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9.8%p, 57.9%→67.7%, 부정평가 29.4%)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고, 중도층(▲2.4%p, 22.6%→25.0%, 부정평가 71.6%)에서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층(▼0.2%p, 12.3%→12.1%, 부정평가 85.2%)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외교·안보 이슈가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효과로 전주대비 2.0%p 오른 30.4%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더민주는 전당대회 일정 확정과 원내대표 선출로 당내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전주대비 0.2%p 오른 27.8%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전주대비 3.1%p 하락한 21.8%로 집계됐다. 연립정부론 논란, 신임 원내대표의 ‘새누리당 국회의장 가능’ 발언과 ‘이희호 여사 대선출마 권유’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새누리당 회복세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당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며 0.7%p 하락한 8.0%를 기록했다.
더불어 여야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전주대비 1.9%p 상승한 27.1%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p 하락한 17.2%로 2위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7%p 오른 12.1%로 3위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0.2%p 소폭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이번 2016년 5월 1주차 주간집계는 2일부터 6일까지(5일 제외) 4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1%)와 유선전화(39%)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5.8%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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