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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친부 살해 남매 "아버지 사람도 아니다"


입력 2016.05.11 11:38 수정 2016.05.11 11:39        스팟뉴스팀

경찰 "어릴 때부터 분노 누적된 듯, 구체적인 동기 추가 조사 할 것"

어버이날 자신의 아버지를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남매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너무 증오스러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어버이날 자신의 아버지를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남매는 평소 친부에 대해 강한 증오심을 품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 남매는 “아버지는 어머니를 매번 폭행하고 학대했다. 아버지가 너무 증오스러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매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전 9시쯤 광주 북구 문흥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의 어깨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버지를 살해하기 위해 범행 도구를 이틀 전에 미리 구입하고 3차례나 아버지 집을 찾아 범행을 저지르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진술에서 이들 남매는 “옛날에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아버지가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며 “2011년 8월 즈음 아버지가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보내자고 했으나 화가 나 우리가 살고 있던 오피스텔로 모셔와 함께 살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매는 한 달 가량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며 같은 해 9월 어머니가 숨지자 장례도 따로 치렀다. 이후 5년간 아버지와 왕래하지 않은 남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미워 연락도 안 했다“며 ”아버지는 결혼 뒤 어머니를 매번 폭행하고 학대했다. 아버지가 너무 증오스럽고 미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남동생의 경우 '어머니가 성적 학대를 당했다. 사람도 아니다. 사이코 패스다'라며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며 ”어린 시절 학대를 받았던 분노와 증오가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남매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요양병원 발언에 분노하고, 최근 재산권을 둘러싸고 갈등이 더욱 커져 범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동기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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