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가습기살균제 입법·청문회 공감한다지만...
19대 국회 임기 내 처리 요구한 심상정에 "원 구성되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19대 국회 임기 내에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과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를 듣던 정 원내대표는 난감한 듯 입을 꽉 다물었다. 그의 입에서 '19대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라는 대답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심 대표는 11일 오전 정의당 대변인실로 예방한 정 원내대표를 만나 "19대 국회 때 가장 가슴 아프고 불행했던 사건이 세월호 사건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에 대해서 19대 국회가 결자해지해서 국민들 바람에 부응하는 결과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외에 부족한 것은 20대 국회에서 하더라도 이 두 가지 사건이 지금 박근혜 정부 들어서 19대 국회에서 가장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트라우마를 준 사건이라는 점에서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해 주셨으면 한다"고 사뭇 강한 어조로 말했다.
심 대표는 왼편에 배석한 정 원내대표와 눈을 맞추며 대화를 이어가려 했지만 정 원내대표는 무표정으로 정면만 응시했다. 이따금 고개도 끄덕였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하는 정치권의 책무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며 "특히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서는 지금 사법당국에서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국민들에게 진상규명이 돼야 마땅하다는 입장"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국회 차원에서도 청문회를 비롯한 조사를 얼마든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원 구성이 되어서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할 때 폭넓은 대화를 가져서 의견을 모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사실상 해당 사안들을 20대 국회로 넘겨 처리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심 대표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지금 피해자들이 5년을 버텨왔고 적어도 총선을 통해 표출된 민심을 생각한다면 19대 국회 남아있는 기간에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미진한 부분은 20대 국회로 넘기는 게 좋지 않겠나"라며 거듭 여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역시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여당의 가습기 살균제 관련 대응을 두고 소극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청문회 및 입법에 대한 협조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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