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치치 펀치 마중나간 베우둠 무리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5.15 15:13  수정 2016.05.16 12:08

베우둠, 1라운드 미오치치 펀치 맞고 쓰러져

기선 제압 위한 무리한 접근이 패배 초래

UFC 헤비급 챔피언 베우둠이 미오치치에게 벨트를 빼앗겼다. SPOTV 화면 캡처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가 UFC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 턱에 카운터펀치를 꽂고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미오치치는 15일(한국시각) 브라질서 열린 UFC 198 메인이벤트에서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베우둠의 안면에 오른손 카운터펀치를 날리며 1라운드 2분 47초 만에 TKO 승리를 거두고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신장(193cm)이 같은 둘은 초반 탐색을 하면서도 타격전 양상을 띠었다. 1라운드 초반 베우둠은 챔피언답게 펀치와 정확도에서 근소하게 앞서갔다.

하지만 베우둠의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듯한 움직임에도 미오치치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때 갑자기 베우둠이 전진 스텝을 밟으며 펀치를 시도했고, 미오치치에게 일격을 당한 뒤에도 또 그렇게 움직였다. 베우둠의 이해하기 어려운 무리수였다.

결국, 가장 우려했던 미오치치 한 방에 의해 정리됐다. 미오치치는 밀고 들어오는 베우둠 앞에서 백스텝을 밟으면서도 카운터를 날렸고, 안면이 출렁인 베우둠은 그대로 쓰러졌다. 4만 5000여 브라질 홈 관중들 사이에서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지난해 6월 UFC 188에서 ‘제2의 표도르’로 추앙받던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를 맞이해 타격에서도 주도권을 잡은 베우둠은 3라운드 길로틴 초크로 챔피언 벨트를 빼앗았다. 하지만 첫 타이틀 방어전을 넘지 못하며 벨트를 잃었다.

독보적인 주짓수 기량에 타격까지 보완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젖혔던 베우둠은 경기 전까지 이어오던 UFC 6연승에도 제동이 걸렸다. 본인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다시 챔피언이 되겠다”는 말을 남긴 채 옥타곤을 빠져나갔다.

킥으로 거리를 유지하며 날카로운 타격을 날리거나 그라운드로 몰고 가 압도적인 주짓수 기량으로 서브미션을 받아냈던 이전의 방법과는 너무 달랐다. “베우둠이 왜 저러지”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다소 무모했던 공격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미오치치의 타격을 의식한 나머지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과잉 의지가 패배를 불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벨라스케즈-오브레임에 이어 헤비급 랭킹 3위를 달리던 미오치치는 마크 헌트와 알롭스키라는 거대한 산을 넘은 뒤 베우둠마저 완파하며 UFC 11경기 만에 챔피언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크로아티아에서 미국 오하이오주로 이주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자란 미오치치는 이날 경기에서도 ‘제2의 크로캅’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강력한 펀치는 위력을 발했다.

수준급 레슬링 실력을 지녀 쉽게 넘어지지도 않고, 넘어진다 해도 걱정 없을 정도의 그라운드 실력을 자랑하는 미오치치. 챔피언 벨트를 얼마나 오랫동안 수성할지는 미지수지만 헤비급 타이틀 전선에서 꽤 오랜 시간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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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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