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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 '임~행진곡' 외친 국민의당 최고위


입력 2016.05.16 17:51 수정 2016.05.16 17:53        전형민 기자

5·18 기념식 앞두고 본격 호남 민심 잡기 나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18 기념식 앞두고 본격 호남 민심 잡기 나서

국민의당이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이번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에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힘에 따라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의 결과였던 '소통·협치' 무드는 '3일 천하'로 끝나고 향후 정국의 난맥상이 예상된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오는 18일 열리는 제38회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현행과 같이 '합창'하기로 결정했다. '합창'은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는 자유롭게 따라 부르지만 강제성은 없지만 야권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참석자 모두가 따라부르는 '제창'은 촉구해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촉구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합창 결정은) 광주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과 총선 민의를 저버린 것이고 광주 학살의 원흉인 신군부의 편에 서서 광주정신 폄하해온 극단적 수구세력의 손을 들어주신 것"이라고 규정했다. 천 대표는 이어 "광주정신이 폄하돼고 있다"면서 "모레 열리는 기념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고 모든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통합과 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는 게 양식있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박 대통령의 고집은 더 이상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최고위원은 "여당의 (4·13 총선) 참패는 박근혜 정부와 국회의 의사를 무시해버리는 점에 대한 강력한 심판"이라면서 "2013년 기념식에서 박 대통령 본인도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면서 함께 제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 와서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 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 남구가 지역구인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지금 나온 국가보훈처의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보훈처가) 거부했던지 아니면 박근혜 정부가 총선 민의를 거부했던지 둘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언어유희만 하며 국민의 민의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성식 최고위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문제는 단순히 행사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 민주화운동의 의의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면서 "제창을 못하겠다는 것이 보훈처의 공식 입장이라면 민주공화국 보훈처장의 자격이 이미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께서는 바로 잡아주셔야 한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촉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방식을 고수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검진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에 '지각 출석'한 박지원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것은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이 무효화되는 것이고, 3일 만에 박 대통령이 그 합의문을 찢어버리는 결과"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과거 자기 손을 떠났다고 했던 말의 '윗선'이 박 대통령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최고위에서 박 원내대표는 "국가보훈처장이 과거 만난 자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촉구하자 '자기 선을 넘었다'는 황당무계한 답변을 했다"며 "지정을 못하게 하는 것이 국무총리인지 대통령인지 분명하게 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이와 관련 3당 공동으로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은 대통령께 재고를 촉구하면서 3당 공동으로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비공개 회의 후 "더 이상 드릴 말이 없다"면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 관련 "국민 통합을 위해서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정부의 조치를 촉구한다"고 짧게 생각을 밝혔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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