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블리자드…‘오버워치’ 연착륙 가능성
스타크래프트 이후 LOL이 게임 업계 장악
블리자드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오버워치' 곧 출시
대한민국은 빠른 인터넷, 높은 개인 컴퓨터 보급률을 자랑하는 IT 강국이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여가에 게임을 하고, 피시방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발달되어 있기도 하다.
여기에 E-Sports 협회, 다양한 기업이 후원하는 프로게임구단,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는 유능한 프로게이머, 24시간 게임 중계 및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고 E-Sports 전용 경기장을 가지고 있는 게임 전문 방송국도 보유한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특히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는 E-Sports 행사는 후원 기업, 선수, 관객 등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 규모가 큰 국제대회에서 다양한 종목에 참여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대한민국은 E-Sports의 종주국이자 선두주자로서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역동적인 특성은 E-Sports 보급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다. E-Sports 1세대 주 종목인 스타크래프트의 인기 역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함, 빠른 손이 요구되는 컨트롤 등 속도감을 기반한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하여 오랜 시간 큰 인기를 얻었고 E-Sports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임진록’으로 널리 알려진 임요환과 홍진호의 경쟁자 구도는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높였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대중적이며 가능성 있는 직업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국내에 수많은 게임 및 E-Sports 관련 직업들이 생겨나는 계기가 됐으며, 프로게이머들은 국내 유수 기업의 후원을 통해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많은 이들이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연습생을 자처하기도 하고 아마추어 리그와 여성리그 등이 개설되고 경기 현장에는 다양한 계층이 E-Sports를 즐기며 참여하고 있다. 급기야 주 선수층이 20대 젊은 남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군 문제 해결 및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한민국 공군 소속 프로게임단(ACE)이 창단되기도 했다. 단순하게 보이기 위한 창단이 아닌 실제 우수한 선수들의 입대로 이어져 프로선수들이 걱정을 덜 수 있었으며 공군의 홍보 효과도 있었다.
스타크래프트로 시작된 E-Sports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워크래프트, EA사의 피파시리즈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스페셜 포스, 던전 앤 파이터 등 다양한 게임이 종목화 되어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대회 개최를 통해 E-Sports의 저변을 계속 넓혀 나가고 있다.
비록 스타크래프트 승부 조작 파문으로 인해 인기가 잠시 주춤하고, 위상도 많이 떨어지는 일이 있었지만 젊은 층에서 E-Sports는 여전히 뜨거운 화제이기도 하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줄어드는 추세였고, 2011년부터는 WCG(World Cyber Games) 정식 종목에서도 제외됐다. 컴퓨터의 성능 및 그래픽 기술력이 발달했고, 많은 게임 인구가 새로운 게임을 원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새로운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는 3D 기술을 이용, 사람들에게 친숙하지만 스타크래프트 1의 지루함과 단조로움을 날려버리고 새로움을 주게 됐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1 때의 인기와 호응은 얻어내지 못하고 근근이 생명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E-Sports의 침체가 이어지던 도중, 지난 2011년 12월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Riot Games의 League of Legends(이하 LOL)는 새로운 돌풍을 몰고 왔다.
Riot Games는 일명 ‘롤드컵’이라고 불리는 LOL World Championship에 거액의 상금을 투자하여 E-Sports 육성지원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투자는 농구나 축구같이 E-Sports를 보다 대중적인 스포츠로 키우기 위함이며, 최고의 품질과 선수들의 영역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LOL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 그리고 일본까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하루 동안 LOL을 즐기는 전 세계 이용자와 인기가 이전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위협하는 정도다. 게임방송사, 아프리카TV, 아주부(Azubu)TV, 트위치(Twitch)TV 등 새로운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E-Sports 계에서도 특정 게임의 독점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1이 게임계를 독점했듯이 최근에는 LOL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에 전통적 강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오버워치(Overwatch)’를 통해 반격하고, LOL의 인기와 독점에 맞서 E-Sports를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제 오픈베타가 진행됐지만, 게임에 대한 열기와 호응은 엄청나다.
오버워치는 공격팀과 수비팀으로 나누어 플레이한다. 맵의 수는 적지만 무작위로 진행되고 한 게임이 끝나면 자동으로 새로운 방이 생성되고 플레이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빠른 게임 진행 속도는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오버워치의 최대 단점은 싱글플레이가 없다는 점이지만, 하이퍼FPS 장르로 게임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을 상황에 맞게 바꿔가며 다채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또한 LOL과는 달리 아군끼리 같은 영웅 선택도 가능하다. 영웅마다 컨트롤하는 방식이 완전 달라 캐릭터의 성격을 느낄 수 있어 AOS 장르만큼의 재미를 준다. 오버워치는 FPS게임 장르의 기본 특징인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해야 하고 여기에 6명이 하나가 되어 협동을 잘해야 전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팀전이다.
공격을 이끄는 플레이어와 후방을 책임지는 플레이어의 역할 구분이 있다. 개인만 잘해서 안 되며 성취감이 없는 게임이라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혼자 많은 킬 수를 할 수 있으며 게임을 계속하고 레벨이 오를수록 레전드 스킨이나 고유의 승리포즈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성취감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게임이 끝나면 최고의 플레이, 특정 분야를 잘한 사람들을 보여주고 전적에 따라 메달을 주는데 다른 사람과의 경쟁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플레이를 더 잘해야겠다는 끊임없는 목표를 주게 된다. 또한, 직접 MVP를 투표할 수 있는 점도 플레이어의 성취감을 끌어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정식 버전이 출시된다면 선정된 MVP에게 약간의 혜택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큰 인기를 얻지 못한 히어로즈오브스톤의 경우 기존 블리자드 세계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이 있지만 오버워치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구현해 확실하게 진입장벽을 낮췄으며, 관련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재미도 주고 있다.
기존 FPS장르 게임들은 난이도가 상당하며, 초보자가 입문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 FPS장르 게임 특성상 고수와 하수의 실력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더욱 다양한 게임 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고 E-Sports계를 더 다양하게 만들 수도 있다. 오버워치는 영웅의 역할만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게임컨트롤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이다.
글 : 청춘스포츠 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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