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소통과 협치 사실상 물건너 갔다"
혁신위원장 사퇴한 새누리엔 "예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7일 "소통과 협치가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으로 소통과 협치를 이야기 한지 불과 나흘 만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도청에서 '국민의당 정책역량강화 집중워크숍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도 오늘도 (청와대와) 간절하게 접촉했고 기다렸지만 지금은 절망적인 상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보훈처 소관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소관은 보훈처지만 대통령께서 좋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하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했다"며 "이게 무슨 의미냐"고 말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제안한 '민생경제회의'는 반드시 예정대로 진행돼야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여기서 (민생을) 놓쳐서는 안된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민생현장에서 일어나는 보육대란, 노동개혁, 공공부문 성과연봉제 등 산적한 현안들을 위한 민생회의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무산되고 김용태 혁신위원장이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예상했다"며 "친박계가 김 위원장의 인선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수적열세를 가진 비박계가 견딜 수 있겠느냐는 염려는 했지만 잘 됐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배적인 인적구성을 가진 쪽이 힘이 있는데 힘 없는 쪽에서 (위원장이) 선출 되니까 그런 결과가 나왔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또한 "대개 보면 정당 혁신위원회가 성공한 건 지극히 드물다"며 "박 대통령이 혁신위원장으로 성공했던 것은 확실한 대통령후보였기 때문에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더민주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들이 그런 힘을 가졌는가에 대해 저는 의구심을 갖는다"며 회의감을 드러냈다.
한편 국민의당 지도부와 전북지역 당선자들은 이날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방문하고 현안과 고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북의 탄소섬유 특성화 사업에 대해 "중앙정부보다 지자체가 앞서가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번에는 전주만 찾아와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송 지사 면담에 이어 가진 전북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는 전북을 '민주세력의 전초지'라고 치켜세우고 "전북이 바로 서야 허리가 선다"며 4·13 총선에서 10석중 7석을 밀어준 전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전북이 광주·전남의 '종속변수'에서 벗어나고 지나가는 길에 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피치못할 사정때문"이라며 이해를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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