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서 침묵한 손학규, 이유는?
'새 판' 언급 후 숨고르기…봉하 기념식엔 "제가 갈 형편 아냐"
'새 판' 언급 후 숨고르기…봉하 기념식엔 "제가 갈 형편 아냐"
'새 판'을 언급하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 후 일본으로 출국했던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2일 귀국했다. 정치권은 손 전 고문이 출국 전 '새 판'이라는 화두를 던진만큼 귀국 메세지에 주목했으나, 정작 그는 별다른 메세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한 손 전 고문은 '새 판' 언급에 대해 "정치를 떠나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에서 드린 말씀"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인데 지난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기 때문에 새 그릇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의 잠룡들이 모이고 있는 봉하마을로 행하냐는 질문에 손 전 고문은 "노무현 정신은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적극 받아들여야 됩니다"라면서도 "제가 거기 갈 형편은 아니다"라고 말해 제7회 추도식에 불참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이 외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창당 계획을 포함한 앞으로의 행보나 더민주, 국민의당으로부터의 러브콜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옮겨 준비된 차를 타고 여전히 기거중인 강진의 토굴로 떠났다.
한편 정치권은 손 전 고문의 침묵을 '속도조절'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손 전 고문은 이미 지난 18일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한 것이고 이번 김포공항에서의 침묵은 여론의 반응을 지켜보는 '속도조절'일 뿐이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손 전 고문에 대해 "점점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를 것"이라며 "누구와 만나고 접촉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의화 의장과의 만남이 클라이막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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