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가 맨유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던 시절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과르디올라와 영국 무대에서 재회하게 된다. ⓒ 게티이미지
펩 과르디올라와 주제 무리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두 명장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재 다음 시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사령탑으로 내정된 상황이다. 올 시즌 뮌헨의 리그 4연패와 DFB 포칼컵 우승을 이끌며 2관왕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뮌헨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한 세 시즌 동안 모두 리그 우승을 석권했고, 두 번의 포칼컵과 클럽월드컵 및 슈퍼컵 우승 1회씩을 추가하며 총 7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무리뉴 감독은 다음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 유력하다. 현 맨유의 사령탑인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올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체면을 세웠지만 정작 리그에서는 5위에 그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친 상황이다.
BBC 등 공신력 높은 영국 현지 언론들은 맨유 구단 수뇌부가 계약이 1년 남은 판 할 감독을 경질하고 무리뉴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무리뉴의 맨유행이 성사된다면 과르디올라 감독과 다음 시즌 EPL ‘맨체스터 더비’에서 재회하게 된다. 두 감독이 각각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았던 2012-13시즌 이후 3년만이다. 맨유와 맨시티는 레알-바르샤 못지않게 유명한 앙숙이다.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두 명장이 무대를 바꿔 리그 라이벌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도 재미있는 인연이다.
사실 두 감독의 인연은 오래됐다. 1990년대 과르디올라 감독이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을 당시 무리뉴는 통역관 겸 전력분석관으로 같이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지도자로 데뷔해 승승장구할 무렵인 2008년경에 바르셀로나의 차기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은퇴 이후 바르셀로나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던 과르디올라와는 감독-수석코치로서 재회할 뻔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무리뉴 대신 과르디올라를 신임 사령탑으로 낙점했고, 무리뉴는 첼시를 거쳐 인터밀란-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으며 바르셀로나와는 인연이 멀어졌다.
원래 두 감독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지만 지도자로서 라이벌 구도가 지속되면서 점차 악연으로 바뀌어갔다. 무리뉴 감독이 레알의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부터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졌다. 과르디올라와 무리뉴는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차례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고 때로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막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후 과르디올라는 2011-12시즌을 끝으로 재충전을 위해 바르셀로나를 떠났고, 1년 후인 2012-13시즌부터 3년간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으며 독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무리뉴 감독은 2012-13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친정팀 첼시로 복귀했으나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두 감독이 이끌게 될 맨시티와 맨유는 지난 시즌 나란히 4,5위에 그치며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현역 최고의 명장이자 이슈메이커로 꼽히는 두 감독이 다음 시즌 EPL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경우,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라이벌전의 부활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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