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도 숙이는 지단, 레알 대반전 카드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5.30 10:26  수정 2016.05.30 16:26

시즌 중 지휘봉, 엘클라시코-챔스 우승 이룩

우려와 달리 환호 이끌어내며 미래 기약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끈 지단 감독.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가 통산 11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 지네딘 지단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으로 레알에서 모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2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었다. 2년 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로 우승을 일궜던 레알은 구단 통산 열한 번째 우승 '라 운데시마'를 이룩했다.

레알은 올 시즌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 선수단과 여론의 반발에도 레알은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하고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베니테스 감독은 국왕컵 부정선수 출전 파문과 호날두와의 불화 등 각종 기행 끝에 반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레알은 고심 끝에 구단의 레전드 출신인 지단 감독을 대안으로 선임했다.

지단 감독은 레알이 오랫동안 미래의 사령탑으로 낙점하고 키워온 인물이다. 하지만 팀을 맡을 당시는 시기가 그리 좋지 않았다.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예상보다 일찍 꺼내든 카드에 가까웠고, 팀을 둘러싼 분위기도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지단 감독은 우려를 환호로 덮었다.

4월 엘클라시코 역전승을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승승장구했다. 비록 리그 우승컵은 바르셀로나에 내줬지만 막판 파죽지세의 연승행진으로 바르셀로나를 단 1점차까지 압박할 만큼 매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틀레티코의 강력한 도전을 물리치고 승부차기 끝에 정상에 등극하며 지단 감독에게 부임 5개월 만에 빅이어로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자칫 무관에 그칠 뻔했던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단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2002년, 코치 시절이던 2014년에 이어 감독으로서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만끽했다. 레알로서도 경험이 부족한 지단 감독의 선임이라는 위험한 도박이 반전의 해피엔딩으로 마친 것이다.

챔스 결승 직전만 해도 일각에서는 지단 감독이 올 시즌 무관에 그칠 경우, 레알의 전례를 감안했을 때 지단 감독의 향후 거취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부임 반년도 안 되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들어 올리며 지단 감독은 레알에서의 장기집권을 위한 안정적인 토대를 구축했다. 호날두 등 개성 강한 스타들이 모여 있는 레알에서도 지단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역시 “지단이야말로 우리에게 맞는 이상적인 지도자”라고 극찬하며 “그와의 계약이 2018년까지 유효할 것”이라며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의 미래에 대해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감독 지단의 레알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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