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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세포 부족? 안철수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입력 2016.05.31 11:57 수정 2016.05.31 15:57        전형민 기자

구의역 사고 글 올렸다가 논란 일자 30여분 만에 삭제 후 글 번호 바꿔

지난 28일 구의역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을 언급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SNS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안 대표의 트위터와 리트윗글 캡쳐.

논란에 30여분 만에 삭제 후 글 번호 바꿔…

지난 28일 구의역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을 언급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SNS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안 대표는 30일 저녁 이 사고와 이 사고에서 희생된 청년을 언급하며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의 심각성을 글로 썼다.

안 대표는 30일 저녁 9시49분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글자수 제한이 있는 트위터의 특성 때문에 글에 1, 2, 3번이라고 번호를 붙여가며 글을 올렸다.

문제가 된 글은 9시50분에 올린 2번 글이다. 안 대표는 2번 글에서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라며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함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사고로 희생당한 청년이 택한 스크린도어 수리 일을 '여유가 없어서 택한 위험한 일'로 낙인 찍는 내용이다.

안 대표의 글은 트위터상에서 즉각 논란이 됐고 안 대표는 30여분만인 10시20분께 논란이 된 2번글을 지운 후 3번이라고 번호를 붙인 글을 2번으로 바꿔 게재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는 안 대표의 2번글을 캡쳐한 사진이 돌며 '제가 여유가 없어서 위험한 일을 합니다(soonose)', '여유가 어쩌고 하시던데 참 답이 없는 말씀(Yeolyeol2)', '현직에 몸담고 계신 분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것 같습니다(kdrkdrkdr59)' 등으로 리트윗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철수 대표 정도의 위치라면 굉장히 조심했어야했을 문제"라면서 "안 대표가 그 처지에서 그런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입장을 머릿속으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19세 청년의 죽음을 추모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는데 그 부분만 떼놓고 보면 오해할수 있어 수정한 것"이라며 "오해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3당은 이날 오후 일제히 구의역 현장을 방문한다. 오후 1시30분 정의당을 시작으로 2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2시50분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3시30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구의역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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