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 던진 손흥민, 실종된 에이스 본능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6.02 10:58  수정 2016.06.02 11:00

스페인전에서 슈팅 단 한 개 기록

위협적 장면 만들지 못하고 후반 교체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된 손흥민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24·토트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6 대패했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스페인은 역시 세계 최강이었다. 패싱 능력, 압박, 골 결정력 등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한국 입장에서는 에이스 손흥민의 침묵이 내내 아쉬웠다. 지난해 여름 2200만 파운드(약 400억원)에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 손흥민이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경기를 풀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리우 올림픽 와일드카드 1순위, 최강 전력으로 붙고 싶어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강력한 요청, 유럽 원정을 앞두고 자발적인 훈련 등 스페인전에서 손흥민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스페인전에서 끝내 침묵했다. 전반 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회심의 왼발 슈팅을 마지막으로 위협적인 장면이 더는 나오지 않았다.

초반부터 한국이 수비적으로 나와 공을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하더라고 손흥민의 움직임은 실망스러웠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는 실종됐고, 동료들과 주고받는 패스 역시 세밀함이 떨어졌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16분 이재성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교체 직후에는 벤치를 향해 수건을 던지며 자신의 경기력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대표팀의 에이스다. 그는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 중에 16골로 A매치 최다 득점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과거 좋았던 폼이 실종됐고, 대표팀 경기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벤치를 향해 수건을 던진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 손흥민이다. 에이스가 던진 수건이 이날 대표팀이 스페인을 향해 던진 수건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 이래저래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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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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