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승우, 화려함 버리고 팀워크 택했다

이천종합운동장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6.03 20:55  수정 2016.06.03 20:56

3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서 주장 데뷔전 치러

무리한 플레이보다는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 집중

3일 오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18 축구국가대표팀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이승우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승우(18·바르셀로나B)가 성공적인 주장 데뷔전을 치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후반 14분 김진야(대건고)의 골과 후반 18분 이승우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잉글랜드에 2-0으로 승리했다.

화려한 플레이와 함께 강한 개성으로 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승우지만 주장 완장을 찬 이날만큼은 누구보다도 진중했다.

이승우는 이날 4-4-2 포메이션에서 조영욱과 함께 투톱을 이뤘다. 하지만 전방에 치우치기보다는 중앙까지 내려와 공을 운반하며 보다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특히 드리블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있었던 이승우지만 이날만큼은 무리한 플레이를 삼가고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전반 6분에는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무리하지 않고 상대 수비로부터 자유로웠던 이승모에게 내주며 중거리 슈팅을 이끌었다.

경기 내내 동료들을 다독이며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선 이승우는 파울을 당한 잉글랜드 선수에게까지 다가가 진정시키는 등 제법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의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다. 전반 45분 이상헌이 상대 수비에게 무리한 파울을 범하며 경고를 받자 이승우가 주심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마치 A대표팀 경기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참 어린 이승우의 대범한 행동에 주심 역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개인 기량 역시도 여전했다. 전반에 한차례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간간이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잉글랜드 수비진에 위협을 강했다.

결국 이승우는 후반 17분 상대 수비의 공을 가로채 절묘한 패스로 조영욱의 페널티킥을 이끌었고,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U-18 축구대표팀에는 이승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박상혁과 조영욱은 경기 내내 상대 수비에 위협을 가했고, 왼쪽 풀백으로 나선 윤종규의 빠른 발도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이승우는 뒤에서 동료들을 살려주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층 더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흘러내려가는 주장 완장을 끌어 올리는 모습이 아직은 어색한 이승우였지만 이날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은 차기 주장감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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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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