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 골’ 한국, 스페인에 뺨 맞고 체코에 화풀이
슈틸리케호가 체코를 꺾고 나흘전 스페인전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15년전 체코에게 당했던 오대영 참사에 뒤늦은 설욕에도 성공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전에 터진 윤빛가람과 석현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감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1일 스페인전에서 1-6으로 참패를 당했다. 이는 1996년 아시안컵 이란전 이후 20년 만에 당한 6실점 패배였다. 또한 2001년 유럽 원정 평가전 이후 15년 만에 5골차 패배이기도 했는데 당시 상대가 바로 체코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2001년 8월 15일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0-5로 완패를 당했다. 당시 한일월드컵을 준비 중이던 한국대표팀은 히딩크 감독의 경질여론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평가전 대패를 자양분삼아 이듬해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내는 반전을 연출했다.
15년의 세월이 흘러 양팀은 얄궂은 상황에서 다시 만났다. 나흘전 스페인전의 충격적인 완패로 한국은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만일 체코전까지 내주게 되면 한국으로서는 상당한 정신적 상처를 안은 채 유럽 원정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체코는 한국전이 유로 2016 본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자 출정식을 겸한 홈경기였다. 더구나 스페인과 체코는 이번 유로 2016 본선에서 한조에 속한만큼 한국전이 사실상 간접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체코는 15년 전 한국을 5-0으로 대파했던 당시보다는 위상이 많이 하락했지만 이번 유로 예선 죽음의 조에서 네덜란드-터키를 제치고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체코도 내심 스페인전을 지켜보고 한국 정도는 여유 있게 이길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5분 터진 윤빛가람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과 전반 40분 석현준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체코의 출정식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후반 1분 체코에게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허용했지만 끈끈한 수비로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을 가볍게 완파하고 기분 좋은 출정식을 꿈꿨던 체코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특히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통산 5번째 대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역대 전적에서 1승 3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유럽 원정에서 홈팀을 제압했다는 점, 지난 스페인전 대패 이후 나흘 만에 팀을 잘 추슬러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값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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