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당 38표, 당론에 의한 표?"
원내대표단회의서 "박지원, 4년 전의 입장과 정반대" 비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이른바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 38석의 표가 당론에 의한 일사불란한 표인지, 그야말로 '프리핸즈'를 주는 자유표인지 잘 가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4년 전에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히려 과반수가 넘는 새누리당에 선의장단 선출 제의를 일축한 바 있었다. 상임위 배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의장단 선거에 임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입장을 갖고 계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론 박 원내대표도 원구성을 서둘러야 된다는 요청에 따라서 나름대로 중재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나머지 상임위 배분 문제에 대한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 좀 더 진도를 나가야 한다. 그 진도가 나가면서 의장단 자율투표의 방식에 대해서도 여야가 합의를 통해 원구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3당은 전날 '국회의장을 먼저 뽑고, 상임위원장은 나중에 정하자'는 국민의당의 분리 처리 중재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앞서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각각 국회의장 후보를 뽑은 뒤 본회의에서 자유투표로 선출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더민주는 즉각 의원 총회를 열어 국민의당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새누리당은 국회의장 선출은 후보 내정자에 대한 여야 합의로 표결 처리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겨냥해 "진의를 잘 모르겠다. 내용을 좀 파악할 것이 많다"며 "오늘이든 내일이든 이제는 원내대표들이 직접 나서서 원구성 협상과 관련한 대타협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원구성 협상의 실무를 맡고 있는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에서는 내놓을 수 있는 안을 다 제시했다. 여기에 대해 협상 지연이 새누리당의 책임이라는 어불성설의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수석은 "지난 6일 밤 늦게까지 원구성 협상을 했다. 저희 당 입장에서는 양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까지 제시했고 두 야당 수석들도 진정성을 인정하는 평가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쉽게도 국민의당에서는 협상안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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