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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주고 받은 서청원·정세균의 감회는...


입력 2016.06.09 22:12 수정 2016.06.09 22:15        장수연 기자

국회 들어온 지 36년 만에 의장석에 선 서청원

14년만에 야당 출신 국회의장으로 뽑힌 정세균

최다선 의원으로 임시의장을 맡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오후 국회에서 국회의장 및 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뒤 임시의장을 맡았던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9일 열린 20대 국회의 첫 본회의는 여러 의원들에게 만감이 교차하는 자리였다.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의장직 포기'를 선언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과 14년만에 야당 의원으로 국회의장에 선출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약 1시간 가량의 짧은 임시의장 직무 수행이었음에도 서 의원의 의사봉 두드리는 소리에는 감격스러움이 묻어나는 듯 했다.

서 의원은 신임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이날 본회의에서 최다선이 임시 의장으로서 회의를 진행하는 관례에 따라 의장석에 올랐다. 서 의원은 회의 진행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 1981년 38세라는 젊은 나이로 제11대 국회에 처음 들어온 지 36년 만에 사회를 보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막혀있던 원구성 협상의 물꼬를 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만큼 20대 국회에 당부하는 말에도 무게가 실렸다. 그는 "국민께서는 지난 4.13 총선을 통해서 국회선진화법과 적대적 양강구도에 막혀 '식물국회'로 전락한 제19대 국회를 심판했다. 그 결과 3당 구도가 이어지게 됐다"며 "이는 3개의 교섭단체가 세 발의 솥처럼 정립해 국회를 이끌라는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정치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서 이제 운용의 묘만 남아 있다"며 "정치는 곧 경제로서 제20대 국회는 정치를 바로 세워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대한민국은 안보와 경제의 두 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행히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가 진행 중이지만, 통일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안전은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으로부터 의사봉을 넘겨받은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의 감회도 남달랐다. 정 의장은 이날 선거에서 총 287표 중 274표를 얻어 지난 2002년 당시 박관용 한나라당 의원이 16대 국회의장으로 뽑힌 이래 14년만에 야당출신 국회의장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개표가 끝난 뒤 본회의장 밖에 있던 정 의장이 입장하자 거의 대부분의 의원들은 일어나 박수치기 시작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열을 만들어 의장석으로 향하는 정 의장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정 의장은 앞선 의원총회에서 참석자 121표 가운데 35표를 받아 후보에서 떨어진 문희상 의원과는 좀 더 오랜 시간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평소에 잘 볼 수 없었던 의원들도 얼굴을 비췄다. '욕설 파문'의 주인공인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웃는 얼굴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새누리당의 복당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유승민 무소속 의원도 투표에 참여했다. 유 의원에게는 당이나 계파와 관계없이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 김부겸 더민주 의원, 김성태 의원, 이주영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기도 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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