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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대선전략 발표에 의원들은 '쿨쿨 아재'?


입력 2016.06.10 17:04 수정 2016.06.10 17:07        과천 = 데일리안 문대현 기자

<현장>20대 개원 후 처음 열린 새누리당 정책 워크숍

늦게 들어오고, 졸고…도마위에 오른 의원들 태도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책 워크숍에서 의원들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최경환(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책 워크숍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이 10일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0대 국회 첫 정책 워크숍을 가진 가운데 김장수 정치학 박사가 의원들을 대상으로 '20대 국회와 대선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졸음을 참지 못 했고, 취재진들 사이에선 '아재(아저씨의 낮춤말)같다'는 말이 나왔다.

이날 오후 김 박사는 강단에 올라 새누리당의 차기 대선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당 쇄신모임인 '정치연대 플러스'에서 정책위의장을 맡고도 있는 그는 "최근 세차례의 선거를 보면 극적 반전이 있다. 그 다음 선거에서 표를 잃는 선거를 하고 있다"며 "집권당이 표를 크게 잃는 이유는 독선적 국정운영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1500만표를 얻었는데 이번 총선에서 정당 투표는 700만표 정도였다"며 "지금까지 흐름으로 보면 일단 안 좋다. 대선에서는 집권 정당이 몇 백만표를 잃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치를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 "새누리당이나 정치권은 국회의장이 누가 될 지, 친박이 누구고 비박이 누군지 관심이 많은데 일반 국민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정치부 기자 등 관련된 사람들만 관심이 있다"며 "일반 국민이 정치권으로부터 듣고 싶은 이야기는 경제 침체의 원인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므로 정치권은 소득불평등, 인구구성 급변, 중국의 급부상, IT혁명과 산업구조 개편 등 최소한 4가지의 변화는 지켜 보면서 20대 국회와 대선을 내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야당과 진보 진영은 계속 경제 민주화를 얘기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그 구조가 현대차 노조라고 한다면 노동개혁을 하지 않고선 경제 민주화에 성공할 수 없다"며 "정규직 시장이 과보호되면 중소기업이 먹을게 없다. 이 문제에 대해선 2017년 대선 때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쉬어가는 타임으로 생각한 의원들?

이 강연은 2시부터 시작됐다. 대다수 의원들은 강의가 시작된다는 관계자들의 알림에 시간을 맞춰 장내로 들어가 착석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정시보다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의원들의 강연을 듣는 태도는 대체로 불량했다.

점심식사 직후 진행된 강의에 대다수 의원들은 졸음을 참지 못 하고 고개를 떨궜다. 한 초선 의원은 졸음을 최대한 참기 위해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았으나 눈은 이미 감겨 있었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강의가 진행돼 강단에만 조명이 켜지고 청중석은 어두웠던 것도 의원들이 마음 놓고 졸 수 있는 요소가 됐다.

좌석 뒤쪽에 착석해 있던 한 의원은 해당 시간을 쉬는 시간으로 여기기로 작심을 한 듯 신발을 벗은 채 앞 좌석 쪽으로 다리를 쭉 뻗고 있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본 취재진들 사이에선 "진정한 아재"라는 풍자섞인 말들이 돌기도 했다.

김 박사는 40여분 간의 강의를 종료하고 질의응답 순서를 가졌지만 대부분 조느라 강연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 했던 것인지, 아니면 김 박사의 강연이 완벽했던 것인지 질문을 하는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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