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한화, 김성근도 만세 부른 미친 상승세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6.11 08:24  수정 2016.06.11 08:25

10일 LG전 승리로 최근 14경기에서 12승2패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 터지자 노장 감독도 만세

한화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김성근 감독도 웃음을 되찾았다. ⓒ 연합뉴스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만세’ 세리머니가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웃음을 안겼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LG전 4연패의 사슬을 끊는 값진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이날 하주석의 홈런에 힘입어 1-0으로 앞선 9회초 정우람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연장전에 접어드는 등 이번에도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연장 11회말 1사 1, 2루에서 나온 정근우의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로 거둘 수 있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는 순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환호를 내질러 화제가 됐다.

실제 김 감독은 어린 아이처럼 두 팔을 치켜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김광수 수석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기도 했다. 평소 근엄하기 그지없어 보였던 김성근 감독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보기 드문 장면이다.

더군다나 포커페이스는 김성근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예전에는 이길 때나 질 때나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했다. 중요한 순간이나 큰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아주 가끔씩 미묘한 표정변화를 보이는 정도였다. 오히려 감정표현에 적극적인 선수들이나 젊은 지도자들에서 대해서는 ‘진지하지 못하고 가볍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김성근 감독은 유난히 다양한 표정 변화가 두드러진다. 결정적인 안타나 호투가 나왔을 때는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는 반면, 찬스를 놓쳤을 때는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는 등 수시로 감정을 드러내며 ‘일비일희’하는 장면이 부쩍 늘었다. 특히 허리수술로 자리를 비웠다가 복귀한 이후로는 표정 변화가 더 풍부해졌다.

사실 김 감독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성적부진과 혹사 논란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일각에서는 경질여론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팀이 180도 반전에 성공하며 탈꼴찌를 넘볼 정도로 고공비행을 거듭하다보니 냉철하기만 하던 김 감독도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김 감독도 그동안 한화의 부진에 심리적인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화는 이날 LG전 승리로 최근 14경기에서 12승2패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칠 줄 모르는 상승세에 권위적이고 딱딱해 보이기만 하던 김성근 감독의 모습에서도 이제는 자연스러운 인간미가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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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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