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위 간부, 마트 직원에 "내가 누군지 아느냐" '갑'질
직원전용 출입구로 들어가려다 제지 당하자 "내가 누군지 아느냐" 막말에 폭행
‘을(乙)의 눈물을 닦아준다’는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소속 을지로위원회 간부가 대형마트 직원에게 막말과 폭행을 행사해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인천연수경찰서는 지난 12일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대형마트의 보안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더민주 인천시당 을지로위원회 간부 A씨(58)를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A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50분경 해당 대형마트의 직원전용 출입구로 들어가려다 보안직원 B씨(36)로부터 제지를 당하자, B씨의 가슴을 때리고 어깨로 밀어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직원 B씨가 나서 A씨에게 직원전용 출입구로 들어가려는 이유를 물으며 제지하자, A씨는 “노조위원장을 만나러 왔다. 내가 들어간다는데 네가 그걸 알아서 뭐하게”라며 “너는 내가 누군지 알면 근무 못 할 줄 알라”는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폭행을 당한 B씨는 허리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마트 보안팀 측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A씨가 욕설과 함께 폭행을 한 것도 모자라, 마트 고위직 관계자를 찾아가 강하게 항의하면서 해당 보안 직원의 인사 조치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을지로위원회 간부로 마트에 간 게 아니고, 개인적인 방문이었다. 직원 출입구에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있다고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잘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행 혐의에 대해선 “살짝 팔을 휘둘렀는데 그렇게 됐고, (고위직 관계자에게) 항의를 한 것이지 인사조치까지는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을’을 지킨다는 을지로위원회 인사가 이 같은 논란을 일으킴에 따라 위원회 본 취지와 상반된 ‘갑질’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민주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2013년 '갑'의 횡포로부터 사회·경제적 약자인 '을'을 보호하고, 제도 개선 등 실제적 구제를 실천하기 위해 조직된 당내 위원회로, 야당인 더민주의 정체성을 가장 잘 반영했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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