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무너뜨린 ‘신의 손’ 30년 전에는 어땠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6.13 15:08  수정 2016.06.13 15:09

조 3위로 코파 조별리그 탈락...역대급 오심도 발목

페루의 골 장면, 1986년 월드컵 마라도나와 유사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나온 페루 라울 루이디아즈의 골이 오심 논란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게티이미지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핸드볼 오심 논란 속에 코파 아메리카에서 29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맛봤다.

브라질은 1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 질레트 스타디움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B조 페루와의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경기 전까지 골득실에 앞서 비기기만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브라질은 90분 내내 페루를 몰아쳤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라울 루이디아즈의 ‘신의 손’을 막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특히 루이디아즈의 골은 브라질로서는 다소 억울할 만한 논란의 장면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전망이다.

루이디아즈는 후반 29분 브라질 왼쪽 측면을 허문 동료 앤디 폴로의 크로스에 오른팔을 갖다 대며 공을 골문 안으로 통과시켰다. 브라질 골키퍼 알리손과 주변에 있던 선수들이 거세게 심판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결국 득점으로 인정됐다.

골이 들어간 이후 주심과 선심이 터치라인 선상에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판정이 번복되는 듯했지만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브라질은 남은 시간 총공세를 펼치며 페루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우루과이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대회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씁쓸한 퇴장을 알렸다.

이날 페루의 득점 장면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논란과 흡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마라도나는 과거 포클랜드 전쟁으로 얼룩졌던 잉글랜드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초반 머리가 아닌 손으로 공을 쳐 득점을 인정받았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아르헨티나가 2-1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전 승리를 발판으로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올라 두 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특히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전을 마친 뒤 득점 논란에 대해 “신의 손이 도왔다”고 주장해 지금까지도 ‘신의 손’ 원조 격으로 불리고 있다.

정확히 30년 만에 비슷한 장면을 유사하게 재현해 낸 루이디아즈는 과연 어떤 말을 꺼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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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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