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맞나? 이탈리아 수비에 지워지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6.18 08:31  수정 2016.06.18 08:32
[유로2016]즐라탄은 1차전에 이어 이번 이탈리아전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유로2016 스웨덴-이탈리아]수비에 막힌 즐라탄...대책없는 스웨덴 완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또 침묵하며 스웨덴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스웨덴은 17일(한국시각) 프랑스 툴루즈의 스타드 무니시팔에서 열린 'UEFA 유로 2016‘ E조 2차전서 이탈리아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1무 1패(승점 1)에 그친 스웨덴은 탈락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지난 12년 동안 유로 본선에서 조별리그에서 번번이 탈락했던 스웨덴은 즐라탄 원맨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즐라탄이 터지면 꽤나 강력함을 뿜어내지만 이와 반대로 침묵할 경우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1승 상대였던 아일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친 스웨덴으로선 즐라탄에게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즐라탄은 1차전에 이어 이번 이탈리아전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벤투스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골키퍼 부폰을 필두로 보누치-바르잘리-키엘리니로 구성된 스리백은 스웨덴의 공격을 손쉽게 막아냈으며, 즐라탄마저 완벽하게 지워버렸다.

이탈리아는 전반 동안 무게중심을 뒤로 내리면서 두텁게 수비 블록을 형성했다. 이에 즐라탄은 고립되면서 공간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그의 활동량은 전체적인 팀 공격의 속도마저 떨어뜨렸다.

전반에 무려 60%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는 동안 스웨덴이 만들어낸 슈팅 기회는 겨우 두 차례뿐이었다.

즐라탄과 투톱으로 나선 귀데티도 부진했고, 중앙 미드필더 킴 셸스트룀의 실망스러운 볼 배급도 답답했다. 즐라탄의 제공권을 살려줄 수 있는 세바스티안 라르손의 택배 크로스도 원활하지 못하면서 플랜 B는 실패로 귀결됐다.

스웨덴은 이번 조별리그 2경기에서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즐라탄의 부진 속에 빈약한 공격력을 드러낸 스웨덴이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