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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스릴러 '원티드' 화제작일까 문제작일까


입력 2016.06.22 09:22 수정 2016.06.22 18:23        김명신 기자

'납치' 파격 소재…미디어 심각성 지적

스릴러퀸 김아중 차기작 '기대와 우려'

“미디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근의 ‘리얼리티쇼’가 과연 어디까지 치닫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자성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런지(작가의 편지).”

문제작일까. 화제작일까. 한 여배우의 아이가 납치됐다. 그리고 그 아이를 찾기 위한 미션을 제안하는 범인, 목숨 걸고 그 미션을 수행하는 엄마, 이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된다. 버라이어티 쇼를 통해.

장르물의 불패 신화를 기록 중인 연기자 김아중이 ‘납치’라는 파격 소재를 들고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SBS

장르물의 불패 신화를 기록 중인 연기자 김아중이 ‘납치’라는 파격 소재를 들고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번에는 기존의 장르물과는 또 다른 소재로 신선한 화제작이라는 평과 더불어 미디어의 이면을 다룬 문제작이라는 평까지 이어지고 있는 드라마 ‘원티드’다.

SBS 새 수목드라마 ‘원티드’는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톱여배우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스릴러 드라마다.

앞서 김아중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들의 이야기 ‘싸인’(2011)과 대검찰청을 배경으로 처절한 권력 싸움을 그렸던 ‘펀치’(2014) 등 장르물 속 캐릭터를 구축하며 장르물=김아중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고, 이번 새 작품에서 역시 아들이 잃어버린 여배우 캐릭터로 또 다른 연기 변신에 나선다.

21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새 수목드라마 ‘원티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아들의 납치’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10여 분 남짓 공개된 예고편 속에는 리얼리티쇼를 통해 납치범과 납치법의 지시에 따라 리얼리티쇼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그와 대치하는 엄마 김아중의 고군분투기와 그 안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인물들, 그리고 일련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취재하는 기자까지 거대한 스케일과 긴장감 넘치는 스피디한 전개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장르물의 불패 신화를 기록 중인 연기자 김아중이 ‘납치’라는 파격 소재를 들고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SBS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이자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 역을 맡은 김아중은 “정혜인이라는 배우 역할이다. 극 중 아이를 잃어버려서 찾는 엄마로, 생방송 리얼리티쇼를 통해 범인이 요구하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아들을 찾아나가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선택 이유는 대본 맨 뒤에 작가님이 장문의 편지를 써서 주셨는데, ‘미디어 종사자로서 리얼리티 쇼가 어디까지 치닫는지 자성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분명한 메시지와 핵심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리얼리티쇼라는 것은 장치일 뿐,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미션 그리고 그 사건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들, 단순 범인찾기가 아닌 모든 인물들이 핵심인 작품이다”라고 기존 장르물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더불어 김아중은 "정혜인이라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기는 인물은 아니다. 곤경에 빠져있지만 사건의 중심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보여주는 인물이다. 모성애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는 아니다. 범인이 이 모든 캐릭터들에게 원하는 미션. 그 수행하는 이들, 이들을 바라보게 되는 드라마 속 시청자, 이 세가지가 '원티드'의 포인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르물의 불패 신화를 기록 중인 연기자 김아중이 ‘납치’라는 파격 소재를 들고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SBS

극중 김아중과 호흡하는 버라이어티쇼 PD 역의 엄태웅 역시 “양심이나 수단이 아닌 속물처럼 프로그램을 만드는 인물”이라면서 “대본을 대충 봤을 때는 말이 안 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공감이 되더라. 부모가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나라면 더 한 일도 했을 것 같다. 납득이 되는 대본이었고 나 역시 범인을 궁금해 하며 촬영하고 있다. 시청자 역시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처참한 시청률로 수목극 대전이라는 말이 무색한 가운데 파격적인 소재의 드라마 '원티드'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납치된 아이를 버라이어티쇼로 찾는다'는 설정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비현실적 설정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고 미디어 이면을 둘러싼 논란 여부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조합이라는 기대감 어린 반응 역시 만만치 않다. '원티드'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비현실적 설정이라는 지적 속에도 불구하고 쫄깃한 극 전개와 눈을 뗄 수 없는 캐릭터로 무장한 '원티드'가 지상파 수목극 부활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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