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주)한진에 근해노선 영업권 양도…621억 확보

(주)한진 "한진해운 유동성 지원 및 신성장 동력 확보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전경.ⓒ한진해운

유동성 부족으로 용선료 및 컨테이너 임대료를 연체하는 상황까지 몰린 한진해운이 컨테이너 항로 일부의 영업권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해당 영업권은 한진그룹 계열 (주)한진이 인수해 그룹 차원에서의 유동성 지원이라는 명분도 살렸다.

한진해운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 역내 일부노선의 영업권을 621억원에 (주)한진으로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한진 역시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해당 노선의 영업권 인수를 결정했다.

(주)한진은 한진해운으로부터의 영업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 1658억원에 달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주)의 지분 16.67%를 매각했다.

양도 대상은 한-중, 한-일 근해 구간 4개 노선과 동남아 4개 노선 총 8개 노선에 대한 영업권이다.

양도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며, 구체적인 계약 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실사와 협의를 거쳐 진행될 계획이다.

이로써 한진해운은 지난 4월말 4112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상표권, 벌크선, H-Line 지분, 중국 자회사 지분 및 런던사옥 등 자산매각 등을 통해 1744억원을 확보했으며, 기존 추가 자구안 외에 동경 사옥 일부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83억원과 이번 아시아 역내 영업권 양도를 통해 확보하게 되는 621억원을 포함해 총 704억원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보유자산 유동화 추진을 포함하여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재무 구조 개선에 역량을 계속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한진은 이번 영업권 인수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을 지원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매각으로 처분이익 1628억원이 발생해 부채비율이 현 141%에서 120%로 낮아져 재무 유동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주)한진은 이번 한진해운의 아시아 역내 일부 노선의 영업권 인수로 아시아 역내항로에 대한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 진출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터미널 하역사업 및 육상운송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